지난 7일(토) 입장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제10회 입장거봉포도축제가 열렸다.
축제가 한창 무르익은 밤 9시엔 축제의 하이라이트 ‘입장거봉포도아가씨 선발대회’가 펼쳐져 축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축제가 끝난 후 진?선?미 세 아가씨와 짧은 만남을 가졌다.
진-오태화 /24·대전시 용두동
▲165㎝ 49㎏/33-25-35
“무엇인가 기억에 남는 추억 하나쯤은 꼭 만들고 싶었다. 주위사람들의 권유로 도전은 했지만 입상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 뜻밖의 행운에 너무도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입장거봉포도 아가씨 진으로 선발된 오태화씨의 부모님(오봉천?57/조수자?54)은 현재 입장면 신두리에서 포도농사를 짓고 있다. 어릴 때부터 포도밭에서 자란 그녀는 요즘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농장을 찾아 포도수확하는 바쁜 일손을 돕고 있다.
입장에서 태어나 입장거봉포도를 먹고 자란 그녀가 입장거봉포도 아가씨로 선발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진으로 선발되던 그 순간 일흔 아홉의 할머니가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우환 깃든 집안에 밝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외국어 통역관광가이드가 꿈이라는 그녀는 요즘 영어공부에 심취해 있다.
선-이은정/19·예산군 예산읍
▲165㎝ 48㎏/34-24-35
“수상소감요? 하마터면 펑펑 울뻔 했어요. 공부하고 있는 미용학원 원장님의 추천으로 겁없이 참가는 했지만 사실 걱정이 더 컸거든요. 앞으로 입장거봉포도 공부 열심히 해서 많이많이 홍보하겠습니다.”
예산여상을 갓 졸업한 그녀의 목소리는 생기가 넘쳐 흘렀다. 그녀의 피아노 연주는 수준급.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대학진학을 위해 피아노에 열중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포기했다고.
메이크업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는 그녀는 요즘 메이크업 공부에 흠뻑 빠져 있다. 입장거봉포도아가씨에 선발됐다는 소식에 주변에서는 한번 울궈먹기(?) 위해 상금을 노리는 친구들 등살에 난리란다.
상금 80만원 중 일부는 어머니께 드리고, 일부는 품에 품고 있지만 아직 어디에 쓸지 결정내리지 못했다고.
미-공경하 /21·대전시 덕암동
▲165㎝ 48㎏/33-24-34
“작은 면단위 지역에서 이처럼 엄청난 양의 포도가 생산되는지 미처 알지 못했었다. 거봉포도축제로 인해 입장과 소중한 인연을 맺게 돼서 기쁘다. 처음엔 반대하던 어머니도 지금은 온동네 자랑하러 다니느라 바쁘시다.”
공경하씨는 말로만 듣던 천안시 입장면에 오게 된 것이 처음이라며 앞으로는 더욱 애착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실 이번 대회에 먼저 등록한 두명의 아가씨가 권유해 얼떨결에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정작 자신을 추천한 두 명의 아가씨가 본선에서 탈락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미래지향적인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경영철학을 존경하고, 그처럼 훌륭한 경영인이 되고 싶은 것이 그녀의 장래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