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상국(천안북일고 야구감독)
올해 천안북일고(교장 이창구)는 절대강자란 있을 수 없다는 통념을 깨고 전국고교야구 3관왕을 달성하며 고교야구 최고봉에 올랐다.
“힘든 훈련을 묵묵히 따라준 선수들이 그저 대견스럽기만 하다. 또한 항상 직·간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학교와 내외동문, 시민들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겠다.”
지난 4월 제36회 대통령배 준우승에 이어 5월 제56회 황금사자기 우승, 7월 제54회 화랑대기 우승, 지난 25일(일) 막을 내린 제32회 봉황대기 우승까지 거머쥔 천안북일고 야구팀.
올해 천안북일고는 77년 창단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 뒤엔 위대한 승부사 김상국 감독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오늘의 이 영광을 모든 선수들과 주변으로 돌렸다.
김 감독은 지난 98년 빙그레와 현대에서 11년간 프로선수생활을 마치고 모교인 천안북일고로 돌아와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모교에서 동문후배인 선수들을 지도하며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 것.
부임 1개월만에 제자들로부터 흘러나온 그의 별명은 ‘냉혈인간’이었다.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자신이 줄 수 있는 것은 ‘어린 선수들을 강하게 키우는 길 뿐’이라고 믿기 때문에 때론 혹독하고 냉정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김상국 감독에게 봉황대기 우승은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김 감독이 야구선수로 꿈을 키우던 고교시절 전국 첫 패권을 거머쥔 것이 바로 봉황대기(80년, 제10회)였다. 그것은 북일고 창단 3년만의 첫 우승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81년(제11회)에는 3위를 차지했다. 두 해 모두 김 감독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다. 당시 김 감독은 두 대회에서 각각 수훈상과 타점상을 받았다.
이후 99년 모교 감독으로 부임한 첫 해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 25일 감독으로서 봉황대기와 두 번째 포옹을 했다. 이와 함께 두차례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전국대회에 4번 출전해 3번의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북일고가 전국고교야구 최강자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제 올해는 마지막 전국대회인 전국체육대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항상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전국체전마저 우승으로 이끌겠다.”
김 감독이 이끄는 북일고의 꺼지지 않는 신화는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