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상공회의소는 지난 28일(수) 호남고속철도 천안분기 추진위원 회의를 열고 천안분기의 당위성을 강력하게 주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호남고속철도 분기노선을 천안에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천안상공회의소(회장 김용웅)는 지난 28일(수) 천안상의 회의실에서 천안출신 국회의원, 시의원, 천안발전회 회원, 대학 총·학장, 상공회의소 의원 및 연구위원 등 1백30여명으로 구성된 ‘호남고속철도 천안분기 추진위원회 회의’(추진위)를 개최했다.
천안상의는 제4차 국토종합개발계획상 환 황해권은 중국의 성장에 대응하는 신 산업벨트 육성과 문화, 관광자원에 기반을 둔 교통수요 발생에 따른 철도시설용량 증대의 필요성과 호남직결노선의 타당성을 제기해 왔었다.
이날 추진위는 김용웅 천안상의 회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그동안 호남고속철도 분기노선에 대한 배경설명과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용웅 위원장은 “그동안 수차례 걸친 국책연구기관의 연구결과 타당성이 입증돼 온 ‘호남고속철도 천안분기 직결노선’이 충북이나 대전의 정치적 영향력에 좌우돼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추진위는 행정기관을 비롯한 지역단체, 학계, 상공인의 결집된 의견을 도출해 효율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천안분기 당위성을 주장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청와대, 국무총리, 국회·건설교통위원장, 건설교통부장관에게 보내는 건의문을 낭독했다.
건설교통부는 올해 12월까지 기본계획안을 완료해 내년 6월까지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추진위는 남은 기간동안 천안분기의 타당성에 대한 논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천안분기를 주장하는 이유
지난 90년 철도청은 타당성 및 ‘97년 기본계획수립’을 통해 천안분기 직결노선을 최적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5월 ‘기본계획 재수립용역’을 착수해 지난 7월25일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수립 중간 연구결과’ 설명 및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한 중간용역 결과 천안유치가 가장 적합하게 나타나자 충북과 대전시에서 각각 반론을 제기하며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충청북도는 연구진 교체요구, 오송분기 건의, 유치활동 성금모금, 국회의원 간담회, 건교부장관과 조찬간담회 등 민간중심의 오송분기 유치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광역시는 건교부장관 방문, 대전분기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이의서 제출 등 대전시의회·민간단체 등과 함께 대전분기 유치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천안분기추진위원회는 충북이나 대전의 주장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천안유치의 객관적인 당위성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있다.
중간용역보고 내용은 최단거리 직결노선인 천안(천안-공주-논산-익산 322.6㎞)은 12조4천3백40억원으로 오송(오송-용포-계룡-논산-익산 342.6㎞) 13조3천4백60억원, 대전(대전-연무-익산 356.2㎞) 14조6천1백30억원보다 사업비가 절감된다고 보고됐다.<표참조>
문화재 분포에서도 문헌조사결과 천안 3백2개소, 오송 3백21개소, 대전 4백31개소로 알려졌다. 또한 문화유적 조사에서도 천안 1백68개소, 오송 2백30개소, 대전 2백91개소 나타났다.
환경적으로는 노선대별 녹지자연도 7등급 이상이 천안분기 9곳 12.3㎞로 오송분기 17곳 45㎞, 대전분기 25곳 30.7㎞보다 덜 훼손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노선구간별 직선구간이 천안 77.2%로 오송 71.1%, 대전 73%보다 많고, 곡선구간이 상대적으로 적어 안전성에서도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다.
운임과 기회비용 측면에서도 오송이나 대전보다 4∼7분 단축됨으로써 연간 2천억원 이상의 절감효과가 있다.
이밖에도 서해안 개발에 따른 수송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노선이라는 주장이다. 제4차국토종합개발계획의 환황해 개발축과 가장 일치, 통일국토 철도망, 중국횡단철도,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계교통망 구축에 가장 부합된다는 내용이다.
천안유치, 호남권 여론지지 얻어야
허 전 시의원(신안동)은 “충북과 대전에서 정치적 논리로 접근한다면 천안에서는 천안분기 유치를 위해 호남권의 여론을 움직여 지지를 얻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기노선이 천안에 유치될 경우 호남이용객들에게 가져다 줄 직·간접적인 효과를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호남권에 홍보하면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는 것. 특히 호남고속철도 이용객의 93.5%가 호남사람임을 감안하면 여론형성이 정치적 접근보다 수월하다는 것.
장상훈 시의장은 현재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유치활동도 연계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월) 천안시청에서 열린 충청남도 시·군의회 의장회(회장 장상훈)에서도 위와 유사한 내용의 건의문을 채택해 임인택 건설교통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수) 폐회된 충남도의회(의장 이복구)에서도 ‘호남고속철도 분기노선 천안선정’을 위한 건의문 채택과 특별위원회 구성을 결의한 바 있다.
이민성 삼락회장은 “건의문을 보다 쉬운 문장과 강한 어조로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다 많은 단체를 참여시키고 알리는 외형적 규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천안상공회의소 이종오 사업팀장은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확정시한인 내년 6월까지 지속적으로 천안유치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유관기관 및 환경, 문화 등 사회단체와 연대를 형성해 유치활동의 수위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