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유공자의 가족이 생을 마감하면서 틈틈이 모은 돈을 국군장병들에 기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 제32보병사단에 따르면 고 고희숙(90) 여사는 지난 11월14일 아산시 온천동에서 운명하면서 ‘그동안 대한민국 국군의 보살핌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지역 안보태세 확립에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한다’는 유지와 함께 300만원을 32보병사단 예하 부대인 아산대대(대대장 중령 김정근)에 남겼다.
고인은 가족 모두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 가문이다. 부친인 고 고병설 옹은 독립운동 유공자이고, 고인의 남편도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또한 아들인 고 이영호(예비역 병장)씨는 군복무 중 순직해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특히 고인과 아산대대는 2년 전부터 아산대대 장병들이 관내 독립유공자 가족의 집을 정기적으로 찾아 봉사활동을 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대대 김정근 대대장은 “고인의 뜻을 존중해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는 교육장비 구입에 300만원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인의 딸 이정화(57)씨는 “국군장병들의 도움으로 어머니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정중히 잘 모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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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유공자의 가족이 생을 마감하면서 틈틈이 모은 돈 300만원을 32보병사단 아산대대에 기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