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3관왕 금자탑, 재학생·동문 감동의 물결
천안북일고등학교(교장 이창구)가 진난 25일(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서울중앙고를 15대3으로 대파하고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북일고는 이번 우승으로 10회(1980), 17회(1987), 29회(1999) 대회에 이어 통산 4번째 봉황기를 차지했다. 이는 봉황대기 32년 역사상 처음있는 일로 그 의미가 더 크다.
결승전에서 만난 서울중앙고는 1910년 야구팀을 창단 60∼7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전통의 강호. 중앙고는 72년 봉황대기 준우승 이후 30년만에 봉황대기 정상을 노렸으나 마운드 난조로 북일고에 무너지고 말았다.
1회는 팽팽한 접전을 펼쳐 벤치는 물론 응원석에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북일고가 1회초 1사 만루서 양승학의 우전안타와 이용민의 희생타로 2점을 선취해 당초 예상대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서울중앙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중앙고는 1회말 공격에서 북일고 선발 김창훈이 볼넷 2개를 허용하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3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중앙고의 득점은 1회로 끝났다. 반면 북일고는 2회부터 8회까지 매 이닝마다 홈런을 뽑아내며 파상적인 공격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북일고의 2회초 공격, 2사 2,3루에서 나주환의 적시타로 2점을 따내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양승학의 좌월 3점 홈런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이어 계속된 득점으로 중앙고의 추격의지를 꺾고 15-3의 큰 점수차로 제32회 봉황대기를 차지했다.
이로써 올해 고교야구 최강자로 떠오른 북일고는 5월 황금사자기, 7월 화랑대기에 이어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어 올해 마지막 남은 전국체전까지 제패하면 4관왕의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한편 천안북일고 결승전이 열리던 지난 25일(일) 동대문야구장에는 7천여명의 재학생, 교직원, 동문과 그 가족들이 응원전을 펼쳐 따뜻한 동문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 27일(화)에는 성무용 천안시장을 비롯한 지역단체장,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갤러리아 백화점 앞에서 우승축하 환영행사와 함께 천안역까지 카퍼레이드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