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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생기는 중풍, ‘망막혈관 폐쇄’

등록일 2013년11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노인호 교수(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안과)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망막혈관폐쇄’ 환자가 약 42% 증가로 고혈압(19%), 당뇨(26%) 등 주요 질환보다 높을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망막혈관폐쇄는 ‘눈 중풍’이라 불리며 실명을 일으키는 주요 망막질환 중 하나다. 원래 중풍이란 한의학에서 신체의 일부가 마비되는 병을 말한다. 원인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이나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에 의해 뇌 조직이 손상 받아 발생한다. 따라서 눈에 중풍이란 말은 어찌 보면 잘못된 용어다. 하지만 혈관이 막히면서 눈의 신경조직이 손상 받고, 이로 인해 눈의 기능 즉 시력의 저하가 초래된다는 사실을 보면 꼭 틀린 말은 아니다.

망막 혈관 막히면서 시력 나빠져

먼저 눈의 구조를 살펴보자. 우리 눈은 흔히 카메라에 비유를 많이 한다. 검은 눈동자로 표현하는 투명한각막이 있고, 그 뒤에 애기동자가 있다. 애기동자는 홍채라 하며 조리개의 역할을 한다. 그 뒤로 수정체가 자리하고 있는데 카메라의 렌즈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가장 뒤쪽엔 망막이라고 하는 신경조직의 막이 있다. 이것이 필름에 해당한다. 이 망막도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혈류의 공급이 있어야 한다. 이런 혈류의 공급이 차단되면서 망막의 신경세포가 손상을 받아 돌이킬 수 없는 시력저하를 초래하기도 한다.
망막의 혈관 중 동맥이 막히는 경우보다는 정맥이 막히는 경우가 흔하다. 망막정맥폐쇄는 시력상실을 초래하는 망막혈관질환 중 당뇨망막병증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다. 10명 중 1명은 반대쪽에도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이 위험인자다.

노안으로 생각하고 무시하는 경우 많아

망막정맥폐쇄가 발생했다고 모두 실명하는 것이 아니며, 치료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망막정맥폐쇄로 인해 발생하는 시력저하는 혈관이 막힌 위치나 범위에 따라 다양하다. 망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황반이라 하는 중심부분이다. 황반을 침범하지 않고 기능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에 혈관이 막히면 무증상으로 모르고 지내다가 우연히 또는 합병증으로 발견하기도 한다. 황반을 침범하게 되면 시력저하를 동반하게 되어 병원을 방문하다. 하지만 고령에서는 나이가 들어 눈이 자연적으로 어두워졌다고 생각해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손상된 망막은 되돌릴 수 없어

치료는 사실 망막의 손상을 회복하고 원래대로 돌아가게 할 수는 없다. 손상된 신경을 되살릴 방법을 없지만 황반을 침범할 때 부종을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부종을 감소시켜주면 다소 시력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부종을 감소시키는 방법은 눈에 주사를 놓는 것이다. 이때 주사는 일정 간격으로 여러 차례 시행해야 한다. 레이저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주사가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합병증 예방 주력해야

망막정맥폐쇄는 합병증을 주의해야 한다. 혈액의 순환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보니 수개월 후에 2차적인 합병증이 발생한다. 초기에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생기는 것도 아니어서 소홀한 경우가 있다. 비정상적인 혈관이 발생하면서 녹내장 또는 출혈을 일으키게 된다. 녹내장 조절이 안되거나 심한 출혈이 발생한 경우는 수술을 해야 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안과검사는 필수다. 필요하면 레이저를 이용한 광응고술을 시행하여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어느 형태로든 시력에 문제가 생긴다면 필히 전문의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 시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치부하거나 오해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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