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 명절인 추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가위는 본래 ‘계절의 한가운데’를 뜻하는 말로 ‘풍요의 한가운데’를 뜻합니다. 올 여름은 유난히도 폭염 끝에 맞이하는 ‘한가위’라 그런지 더욱 반갑습니다. 하늘은 더없이 푸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감돌아 민족 최대의 명절을 즐기기에는 그만인 날씨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천만명이 귀향 길에 오르는 민족대이동을 하고 가족과 친척들은 재회의 기쁨을 만끽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추석은 여느 때와 달리 넉넉한 분위기가 엿보이지 않습니다. 가득 차고, 넉넉하고, 넘치는 때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한가위가 서민들에겐 맘 편하지만 않을 겁니다.
정치는 여전히 소모적 갈등에 함몰돼 있고 불황의 터널은 끝이 좀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소득은 제자리 걸음을 하는데도 세금 등 국민부담금은 계속 큰 폭으로 늘어나 가뜩이나 얄팍한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더욱 조이고 있습니다. 청년이건, 장년이건, 노인이건, 너나 할 것 없이 고용 불안에 떠는 게 작금의 현실입니다.
국민의 사기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요즈음이야말로 사회지도층의 역할이 중요한 때입니다. 추석이 진정한 ‘풍요의 계절’로 자리매김하려면 여유있는 사람들이 소외된 계층과 ‘함께 나누는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남이야 어떻든 나 혼자 잘먹고 잘살면 그만’이라는 못된 풍조가 아직도 사회 일각에 버젓이 남아있는게 문제입니다. 불우이웃을 돕기는커녕 돈을 물쓰듯 뿌리는 과시적 소비로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을 조성하는 게 고작인 사람들의 보도를 보면 사회통합이란 한낱 말 잔치에 지나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명절이면 마을을 돌며 음식을 모아 가난한 이웃에게 나눠주던 조상들의 따뜻한 마음씨를 새삼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도 이웃이 굶고 있다면 그냥 보아넘길 우리 민족이 아니며, 어려운 때일수록 도와가며 사는 것이 우리민족의 미풍양속입니다. 아무리 사회가 불안하고 인정이 메말랐다 해도 이웃은 이웃이기 때문에 우리는 추석명절이나마 불우이웃과 함께하는 정성이 필요할 때 입니다.
본사가 9년 동안 기획하고 있는 ‘희망 2013 천사운동’도 그런 범주에서 지역주민과 사랑의 온정을 함께 하고자 기획된 사업으로 천안·아산 지역주민의 많은 관심 속에서 뿌리를 내려가고 있습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지역언론으로 함께 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이번 추석은 양로원이나 고아원, 소년소녀가장을 찾아 도움을 주며 희망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길 소원해 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의 뜻을 되새기며 나눔의 문화를 실천하는 가슴 편안한 명절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