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욱 교수(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외과)
10월은 유방암의 달. 매년 전국 곳곳에서 유방암 예방을 위한 건강강좌와 행사가 줄을 잇는다. 특히 핑크리본의 날이라고 정한 10월 25일에는 특별한 캠페인 행사들이 동시에 열려 전 세계가 핑크빛 물결에 휩싸이곤 한다. 핑크리본 캠페인이란 여성의 생명과 아름다움을 유방암으로부터 지키자는 취지의 세계적인 유방암 예방 캠페인이다.
유방암은 종괴(멍울)로 만져질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단순히 유방조직이 두꺼워져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며, 단순한 통증만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유방암은 유두를 포함한 유방의 모든 부위에서 발생한다.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발생은 1996년 연간 3801명에서 2004년 9667명으로 8년간 3배 가까운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였고, 2005년 이후부터는 해마다 1만명이 넘는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모든 암이 그렇듯이 유방암도 늦게 발견하면 생존율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방암에 대한 특별한 예방 방법은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이 없다.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만이 최상의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조기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길만이 완치에 이르는 유일한 방법이다.
유방암을 조기에 진단해내는 여러 방법들을 알아보자.
생리 2~4일 후에는 자가 검진
평소 자주 관심을 갖고 잘 살펴보면 작은 1㎝ 정도 크기의 종괴도 찾아낼 수 있는데, 이때는 암이라 해도 암 병기가 1기로서 거의 완치가 가능하며 치료과정도 훨씬 수월하며, 유방을 보존할 수 있는 수술도 가능하다. 구미의 여성들과는 달리 우리나라 여성들은 유방의 크기가 작고 지방이 적기 때문에 자가검진이 유방암의 조기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 만약 자가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될 경우 다음 생리기간을 지나면서 변화를 관찰해보면 진단에 필요한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가 있다.
35세 이후 매년 전문의 검진…40세 이후 매년 유방촬영
유방의 종괴는 만져만 봐서는 악성과 양성의 식별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35세 이후의 여성들은 매년 1회 정도는 유방암을 전공한 외과 전문의에 의한 자세한 상담과 면밀한 진찰이 필요하다. 또 40세 이후 여성은 1년에 한번쯤은 유방촬영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30세 이전 여성에서는 유방의 지방조직이 적고 대부분이 섬유선 조직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해상력이 떨어지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국여성에게 적합한 유방 초음파 검사
유방조직이 치밀한 여성의 유방암이나, 젊거나 방사선 노출이 해로울 수 있는 여성들의 조기검사에 필수적인 검사이다. 특히 유방이 작고, 단단한(조밀한) 한국여성의 유방진단에는 초음파검사가 필수적이다. 종괴가 물혹(낭성)인지 고형체인지를 감별하는데, 또 종괴가 만져지나 유방촬영술에는 보이지 않을 때 주로 사용되며, 종괴가 만져지는 30세 이하의 여성, 청소년기의 여성, 그리고 임신 중이거나 분만 후 여성의 유방질환 검색, 유방의 염증성 질환에 매우 유용하다.
한편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서는 10월18일 병원 별관강당에서 오후 2시부터 ‘유방암 예방을 위한 공개 건강강좌’를 연다. 지역주민들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