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베트남 전통모자 ‘논라’ 쓰고 자원봉사 다녀요~

베트남 여성 봉사단 찌엠, 가을볕 맞으며 농촌 일손 거들어

등록일 2013년10월0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베트남 여성 봉사단 찌엠은 지난 10월1일 아산시 도고면 화천1리의 한 농가를 방문해 농촌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베트남 여성 봉사단 찌엠이 농촌의 바쁜 일손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가을볕이 따갑게 내리쬐던 지난 10월1일. 아산시의 끝자락에 위치한 도고온천역에서도 차로 10여 분을 더 달려 찾아간 화천1리의 한 농가에서는 베트남 전통모자인 논라를 머리에 쓴 여성들이 쪽파를 파종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뜨거운 태양 아래 밭고랑에 쪼그리고 앉아 장시간 노동을 하다보면 으레 불평불만이 터질 만도 한데, 이들은 한결같이 베트남어로 웃고 떠들며 기꺼운 마음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또한 이들 가운데 농사일이 익숙한 몇몇 여성들은 빠른 속도로 쪽파를 심었으며, 농사를 처음 접한 여성도 게으름피우는 기색 없이 작업속도를 따라갔다.

이날 봉사활동을 주관한 베트남 여성 봉사단 찌엠 오안희 단장은 “바쁜 농사철을 맞아 농가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이번 봉사활동을 마련했다”며 “덥고 힘든 작업이었지만 보람된 하루였다. 앞으로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농가에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여성 봉사단 찌엠 오안희 단장은 “덥고 힘든 작업이었지만 보람된 하루였다. 앞으로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농가에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베트남 여성 봉사단 찌엠의 도움으로 700여 평의 밭에 쪽파 파종을 마친 임병만(48·농사·건축·도고면 화천1리)씨는 “쪽파 파종을 위해 일손을 쓰게 되면 50여 만원의 인건비가 소요되는데, 봉사단의 도움으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며 “인건비 부담해소를 떠나 따뜻한 마음을 선물 받은 기분이다. 힘들다는 이유로 한국 사람들도 꺼려하는 농촌 일손돕기를 베트남 여성들이 나서줘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연계된 베트남 여성 봉사단 찌엠은 농촌 일손돕기 외에도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며, 특히 지난 4월에는 아산시 시민문화복지센터를 방문해 음식판매 수익금을 기탁한 바 있다.

안정적 정착을 위한 봉사활동

베트남 여성 봉사단 찌엠은 이주여성의 안정적인 한국정착을 위해 지난해 2월 출범했다.

현재 아산시에 거주하는 베트남 이주여성 500여 명 중 20여 명이 봉사단원으로 가입해 활동 중이며, 농촌 일손돕기를 비롯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찌엠에서 봉사단원으로 활동 중인 김보경(28·유치원 교사)씨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이주 온 대부분의 이주여성이 한국의 언어와 문화의 벽에 부딪히는데, 특히 시부모와 함께 사는 여성들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찌엠은 이들 이주여성들이 한국의 언어와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말과 문화를 가르쳐주고, 산후조리를 비롯해 가정방문 및 상담, 고민해결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또한 아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연계해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참여 중이며, 각종 행사에서 베트남 음식을 선보여 얻은 수익금을 소외계층을 위한 기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찌엠에서 봉사단원으로 활동 중인 김보경(28·유치원 교사)씨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이주 온 대부분의 이주여성이 한국의 언어와 문화의 벽에 부딪힌히는데, 찌엠은 이들 이주여성들이 한국의 언어와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말과 문화를 가르쳐주는 등 안정적인 한국 정착을 돕는다”고 말했다.

농촌 일손돕기 봉사현장에서 만난 하티레(26·주부)씨는 “한국에서 생활한지 4년이 되어 가는데, 처음 한국에 왔을 때에는 한국말도 모르고 문화도 몰라 눈치만 봤다. 때로는 한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은 적도 있다”며 “베트남 이주여성이 한국생활 초기에 겪을 수 있는 힘겨움과 외로움을 몸소 체험해서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베트남 이주여성들의 안정적인 한국정착을 위해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이주온지 4년이 지났다는 하티레(26·주부)씨는 “베트남 이주여성이 한국생활 초기에 겪을 수 있는 힘겨움과 외로움을 몸소 체험해서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베트남 이주여성들의 안정적인 한국정착을 위해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농촌 일손돕기 봉사활동에서 농사일을 처음 접했다는 누엔티김프엉(26)씨는 “한국에 온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찌엠에서 진행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한국말과 문화 등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찌엠은 베트남어로 언니를 뜻하는 ‘찌’와 동생을 뜻하는 ‘엠’을 합친 말이다. 한국에서 베트남 언니와 친구, 동생을 사귈 수 있어서 행복하고, 친자매와 같이 협동하며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전했다.

농촌 일손돕기 봉사활동에서 농사일을 처음 접했다는 누엔티김프엉(26)씨는 “한국에 온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찌엠에서 진행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한국말과 문화 등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