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맛 건강한 미래’를 주제로 개최된 2013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가 지난 15일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13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 폐막식이 15일 오후 6시 성무용 천안시장, 양승조 국회의원, 충남도 및 천안시 의원, 범시민지원협의회 회원, 자원봉사자, 관계인사,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엑스포 행사장 주무대에서 열렸다.
이날 폐막식은 방송인 조영구씨 사회로 엑스포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요리경연대회 시상, 행운권 추첨, 성무용 천안시장의 폐회사, 조직위 부위원장인 전병욱 부시장의 폐회선언 순으로 진행됐다.
폐막식 행사에 앞서 식전행사로 오후 5시30분부터 30분 동안 비트파워와 Lupin의 타악과 마술 웰빙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식후행사로 오후 6시45분부터 40분 동안 가수 성진우, 연아, 베이지, 윙크 등이 나와 엑스포 성공을 축하하는 웰빙트로트 쇼가 공연됐고 오후 7시25분 1000발의 축포가 행사장인 삼거리공원 하늘을 밝히면서 폐막식 행사는 마무리 됐다.
성무용 천안시장은 폐회사를 통해 “2103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가 65만 시민의 호응과 성원속에 장대한 막을 내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천안 식품엑스포 성공이 천안이 식품산업발전과 유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 하고 우리나라의 농업과 식품산업의 동반성장으로 농업경쟁력이 높아져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77만1952명 찾은 엑스포
2013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 관람객수는 모두 77만1952명으로 집계됐다.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9월12일 60만명을 돌파한 이후 3일 만인 폐막일 오전 누적인파가 7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개막 이후 폐막 때까지 평일에도 1일 3만명이 넘게 행사장을 찾았으며 주말에는 7만명을 상회하는 관람객이 입장했다.
개막 후 첫날인 8월30일 3만4169명, 8월31일 6만5160명, 9일1일 6만8854명이 입장, 개막 후 3일 만에 10만명을 돌파(16만8183명)했다.
이어 9월 2-5일에도 하루 3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입장하면서 10만명 돌파 4일 만인 5일 누적관람객이 30만명(30만2799명)을 넘어섰다.
개막 9일 째인 주말 7일 6만6392명이 입장, 8일 7만1330명 입장해, 1일 최대 관람객이 입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다음날인 9일은 3만1469명이 입장, 누적 관람객이 50만3429명으로 50만명을 돌파했다.
시는 50만명 돌파 3일 뒤인 12일 60만명을 돌파(60만0763명)해 목표인원을 넘어섰으며 목표인원 돌파 후에도 관람객 수는 변함없이 평일 하루 3만명 이상, 주말 6만명 이상이 엑스포장을 찾아 폐막일까지 75만명 이상의 누적 관람객을 기록, 관람객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직위는 15일 70만번째 입장한 관람객 이준민 학생(13·오성초 6학년) 가족에게 선물로 안마기(25만원 상당)을 전달했으며 70만번째 앞뒤 각 10명의 관람객에게도 화장품세트를 선물로 전달했다.
산·학·연 미래 웰빙식품산업 구현 청사진
참여 기업 확대, 지역 농업 발전 연계 과제
천안국제웰빙엑스포 전체 예산 150억원 중 60억원을 들여 주제관을 건립했다. 주제관에는 모두 4개의 테마로 웰빙식품을 선보였다.
2013 천안국제웰빙엑스포는 2009년 천안웰빙식품엑스포를 치른 뒤 국제행사로 승격됐다.
전체예산은 국·도비, 시비를 합쳐 약 150억원이 소요됐다. 엑스포 주제관은 약 60억원을 들여 준공됐다.
조직위는 정확한 입장권 판매액을 집계 중이다. 예매권 판매액만 모두 43만4682매를 판매해, 31억8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조직위는 엑스포 참여 공무원, 전시참여자, 봉사자를 제외하고 순수 엑스포 입장권 수요 집계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엑스포 개최로 경제적 파급효과 146억원, 부가가치 2146억원, 3151명의 고용창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엑스포가 막을 내렸지만 천안시는 곳곳에 입지해 있는 첨단기업과 대학 등을 연계해 산·학·연 미래 웰빙식품산업의 메카 구현에 나설 계획이다.
천안시에 따르면 지역 내에는 11개 산업단지, 160개 식품기업, 3500여개의 공장과 13개 대학교가 소재하고 있는 생산과 소비, 산업과 농업이 연계돼 있는 도시복합형 도시의 장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엑스포 개최 성공을 발판으로 동부지역 바이오식품산업단지와 북부지역 BIT생명산업단지 조성을 가속화해 천안의 미래성장산업으로써 웰빙식품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시는 이번 엑스포에 28개국 321개 업체(외국 53개 업체)가 참가, 국제행사로서 성공적인 개최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 농촌진흥청 및 한국영양학회 국제심포지엄 등 3개 국제 학술대회를 6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미래 웰빙식품산업의 트렌드도 확보한 만큼 산학연이 융합한 첨단 식품산업 육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극복해야할 과제
2013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는 세계 건강기능성 식품산업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전망으로 국내외 건강기능성 식품업계간의 교류를 촉진하고, 협력강화와 해외 수출기반 확대, 그리고 자라나는 세대와 전국민에게 우리의 전통발효식품에 대한 우수성을 일깨우고자 개최했다.
구체적 비전으로는 ▷농업과 첨단과학이 융합된 건강기능식품산업육성으로 부가가치 창출 ▷한식문화의 독창성과 장수식품에 대한 국민적 인식제고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와 국가가 함께하는 웰빙식생활 계몽 ▷전통과 문화적 가치가 살아 있는 발효 및 건강식품 육성 ▷글로벌 다민족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와 국가경쟁력 제고다.
4년 전 천안웰빙식품엑스포 개최에서 국제 행사로 승격, 성공 개최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
엑스포 조직위는 세계 유수 기업의 엑스포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자체분석이다. 조직위는 지역적인 핸디캡과 낮은 지명도로 인해 이번 엑스포에서 국내외 내로라하는 식품기업의 유치가 부진,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의 참여로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제·테마·체험관 전시내용도 기왕에 알려진 내용의 전시 연출에서 탈피해 국내외 미래와 전통식품의 트렌드를 깊이 있고 상상력 넘치는 콘텐츠로 구성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조직위에서는 이번 엑스포의 성과와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해 대안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극복해야 할 과제 중 천안지역과 연계된 특화 산업의 부재도 엑스포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으로 제기됐다.
천안에 국제적으로 특화된 식품산업이 있거나 웰빙식품으로 내세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다양한 웰빙음식과 상품이 소개됐지만 웰빙식품에 기준에 적합하지 못하고 글과 눈으로만 보는 식품전시였다는 혹평도 있었다.
천안아산경실련 정병인 사무국장은 “다양한 농가·기업이 참여했다고 하지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음식을 선보이거나 식품산업과 관련이 없는 전시판매가 진행되기도 했다”며 “천안에 특화된 웰빙식품 정책·비전을 찾아야 한다. 이를 찾지 못하면 엑스포 개최로 유발되는 실효성에 대해서 신중하게 재검토 해야 한다”고 밝혔다.
웰빙먹거리에 실망한 관람객
엑스포를 찾는 관람객이 가장 기대했던 것 중에 하나가 웰빙먹거리다. 그러나 웰빙과는 거리가 먼, 음식메뉴와 식당 이용에 대한 불편함이 제기됐다.
웰빙식품엑스포라는 주제와는 거리가 먼 뷔페식 입점이 도마위에 올랐다. 뷔페식당 입찰 과정도 문제로 지적됐고, 단일업체 입찰과 입점에 따른 특혜시비, 1인당 9000원이라는 음식단가의 한계는 웰빙식과는 동떨어지는 식단이라는 평가다.
입점비 수천만 원을 들여 참가한 업주 주인은 낮은 음식단가로 이익을 창출하려다 보니 식단은 부실할 수밖에 없고 그것은 고스란히 관람객의 불만으로 이어졌다.
뷔페식당을 이용한 한 관람객은 “9000원이나 하는 뷔페식을 이용했지만 일반 음식점이나 사내 식당 보다 못한 식단과 서비스였다”며 “식단을 미리 알았다면 외부에서 먹거리를 해결하고 엑스포를 찾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10개의 지역향토음식점이 모여 있는 식당도 이용에 불편함이 많았다. 이용객이 많아지면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장시간 줄을 서야 했으며, 막상 음식이 나왔을 때 기대보다 못한 음식 양과 질에서 실망감을 맛봐야했다.
세계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장소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멕시코, 이탈리아, 일본 등 10여개의 세계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지만 예상외로 높은 가격대와 언제라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대부분을 차지, 새로울 세계 음식을 맛보고 싶었던 기대감에 실망을 안겨주었다.
장애인을 위한 배려 아쉬워
웰빙식품엑스포 기간 많은 장애인이 엑스포장을 찾았지만 화장실, 주차장 등의 문제로 불편을 겪어야 했다.
70만명을 넘어서는 관람객이 엑스포장을 찾았다. 이 중 전국에서 장애인들 또한 엑스포장을 찾았지만 여러 가지 관람에 불편을 겪어야 했다.
가장 큰 불편은 화장실 문제다. 엑스포장 곳곳에 화장실이 배치됐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계단식으로 된 화장실을 아예 이용하지 못했고 주제관과 운영본부에 있는 화장실만을 이용해야 했다.
또한 주차장도 불편했다. 주차증이 없거나, 초대장을 받지 못한 장애인들은 엑스포장과 멀리 떨어진 주차장을 이용해야 했고, 그 만큼 관람시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천안시의회 심상진 의원은 “엑스포장에 전국의 많은 장애인들이 찾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화장실, 관람 동선, 주차장 등 장애인을 위한 천안시의 배려가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17일간의 천안국제웰빙엑스포가 막을 내렸다. 웰빙식품, 건강, 생명산업, 식량위기 등 다양한 주제의 여운을 남겼다.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비전에서 드러나듯 ‘농업과 첨단과학이 융합된 건강기능식품산업육성으로 부가가치 창출’에 천안시를 비롯한 많은 시민이 공감하고 있다. 천안의 식품산업 육성, 참여농가의 고부가가치 창출이 전제되어야만 형식적인 전시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지역 혜택과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