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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시마호 폭침사건’ 진상규명하고 해결하라!

한민족평화포럼·천안시의회, 14일 해결촉구 결의대회

등록일 2013년08월2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14일(수) 오후2시, 천안시민문화여성회관에서는 ‘우키시마호 폭침사건 해결촉구 결의대회’가 열렸다.

“광복의 환희를 만끽하기도 전에 일제로부터 징용당한 한국인 5000여 명이 수장당했다. 우키시마호 폭침사건은 명백한 제노사이드(외국양민 계획적 대량학살)다. 인권과 도의에 관한 사안은 공소시효가 없다. 한미일 정부는 이 사건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68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수) 오후2시, 천안시민문화여성회관에서는 (사)한민족평화포럼이 주관하고 천안시의회가 주최한 ‘우키시마호 폭침사건 해결촉구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우키시마호 폭침사건의 천안지역 생존자 2명을 비롯해 최문기 한민족평화포험 상임의장, 최민기 천안시의회의장, 이명수 국회의원, 일반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우키시마호 사건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강제 징용됐던 한국인 수천 명이 광복을 맞아 귀국하기 위해 승선했던 ‘우키시마호(浮島丸)’가 8월24일 침몰하면서 한국인 7000여 명이 사망한 사건. 생존자들은 당시 일본이 선내에 폭발물을 장치해 자폭해 민간인들을 학살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당국은 우키시마호는 미군이 부설한 기뢰로 인해 침몰했으며 당시 조선인 3735명과 해군 승무원 250명이 승선했고 조선인 524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생존자수와 실종자수에 대한 언급은 아예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천안지역에는 조종국 씨 등 5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하지만 고종환, 이철우 씨 등 9명의 생존자가 있어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
한 영화제작사는 현재 우키시마호 폭침진상규명회 전재진 회장이 저술한 ‘마그마’(2008·백산자료원·660페이지)를 원작으로 이 사건을 영화화 할 계획이다.

일본은 물론, 한·미 정부도 책임이 있다

우키시마호와 관련해 기조발언을 하고 있는 전재진 우키시마호 폭침진상규명회장.

이날 우키시마호폭침사건 개요 설명에 나선 한민족평화포럼 최한규 박사는 “우키시마호 폭침사건은 일본의 침략전쟁이 빚어낸 조선인 섬멸작전의 일환이었다. 사건의 원천적인 책임은 가해국인 일본이고 한국과 미국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정부는 1965년 한일기본협정에 이 사건을 거론조차 하지 않았고 그 뒤로 진상을 규명해야 했지만 그러지 않은 책임이 있다는 것. 전승국이자 연합군최고사령부의 핵심인 미국은 당시 사건을 제대로 조사도 제소도 하지 않고 은폐하려 했다는 것이다.
최 박사는 폭침의 원인과 관련해 “225명의 일본 해군승무원이 구명보트를 타고 모선을 다 빠져나간 뒤에 배가 완전히 멈춘 상태에서 ‘촉뢰에 의한 폭발’이라는 설명은 말이 되지 않는다. 선체 파괴상태를 보아도 선체 내부폭발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합군최고사령부도 이 사건의 은폐에 합류했다. 침몰한 우키시마호를 인양도 하지 않고 사망자 수를 발표하고 바닷가로 밀려든 시신을 신원파악 없이 무단매립 하는 등 일주일만에 사건을 종결했으며, 재일조선인연맹의 제소를 정당한 이유없이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의 피해자들은 그동안 일본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일본은 68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진상조사나 공식사과는 커녕, 관련 자료조차 공개하지 않아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조발언에 나선 우키시마호 폭침 진상규명회 전재진 회장은 “우키시마호 폭침사건 미해결은 미국의 추악한 패권주의적 발상”이라며 “미국과 맥아더가 종군위안부, 난징대학살, 731부대, 우키시마호 폭침 범죄 등을 조사 공개 처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범에 회부되지도 않았고, 지금껏 국제사법재판소에 소를 제기하지 못했다. 68년이 지난 지금 히로히토의 전쟁범죄는 마치 정당했던 것처럼 포장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전 회장은 “일본의 전후처리 문제를 원점으로 돌려 철저하게 조사·공개·처리하는 것이 아시아 평화를 다시 편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결촉구 결의문, 한일정부에 발송

우키시마호 폭침사건의 생존자로 천안에 거주하고 있는 이철우·고종환 씨(좌부터).

찬조발언에 나선 이명수 국회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역사를 바로세우고 국가의 정통성을 확인시키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 사건과 관련 직접 일본을 찾아 현장을 확인하고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향후 학술사업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오늘 결의대회가 우키시마호 진상규명과 보상문제 해결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최민기 천안시의회 의장, 최문기 한민족평화포럼 이사장, 전재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 회장은 ▷한미일 당국의 우키시마호 폭침사건 조속 해결 ▷유해발굴 및 수습 송환의 즉각 이행 ▷희생자 및 생존자에 대한 보상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의 내용을 담고 있는 ‘우키시마호 폭침사건 해결촉구 결의문’에 공동서명하고 이를 청와대, 국회의장, 외교부, 통일부, 일본총리실, 일본왕, 일본대사관에 발송했다.

한민족 평화포럼은 우키시마호 폭침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보상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간다는 계획. 특히 전재진 진상규명회장은 이 사건과 관련한 전국 순회 강연회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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