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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출신 보통인재, 굴지의 방위산업회사 연구원으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박장식(29)씨의 성공 취업 스토리

등록일 2013년08월1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공고출신으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기계공학부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8월12일부터 LIG 넥스원의 연구원으로 출근하는 박장식씨. 뒤에 차는 그가 설계, 제작한 무인자율주행자동차.

“공고 출신인 제가 국내 굴지의 방위산업 첨단기술회사의 연구원으로 당당히 합격한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기계공학부 석사과정을 졸업하는 박장식씨(29). 그는 8월12일부터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LIG넥스원’에 로봇 분야 연구원으로 출근 중이다.
2003년 2월 울산에 있는 현대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만해도 그는 2년제 전문대를 진학하려 했던 ‘낮은 목표’를 갖고 있는 평범한 인재였다. 하지만 “꼭 4년제 대학을 가라”는 부모님의 성화에 나름대로 노력한 끝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기계공학부에 입학하게 됐다고 한다.
2012년을 예로 보면 한국기술교육대학의 전체 신입생 중 절대다수인 일반계고는 92%, 전문계고는 8%에 불과하다. 하지만 8%에 불과한 공고출신의 그는 현재 누구나 부러워하는 첨단기업의 연구원이 됐다.

‘공고출신의 강점, 실험실습 능력’

전문계 고교 출신들은 인문계 출신에 비해 수학이나 영어 등에서 실력이 달려 학교 생활이 힘든 게 사실이다. 박씨 역시 이러한 어려움을 피하갈 수 없어 좋은 학점을 얻기 힘들었다.
그러나 공고출신의 강점은 실험실습 능력. 고교 때 컴퓨터응용기계를 전공한 박씨는 이론과 실험실습을 5대5로 편성하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커리큘럼에서 진가를 발휘할 잠재능력을 갖고 있었다.
“학부성적이 안 좋다보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게 난관을 극복하는 돌파구라 생각했죠.”
그래서 박씨는 3학년 때 필수과목인 ‘공학설계’ 과정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인간형 로봇)’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했다. 3명이 팀을 꾸려 유지환 교수의 지도아래 6개월간 밤샘 작업을 하며 탄생한 이 로봇은, 기계공학부에서 만든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전국 로봇대회에 나가서 입상도 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로봇 설계에서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젖 먹던 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 재미도 느끼면서 제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학부의 위상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죠.”
어느새 4학년 졸업반. 박씨는 진로를 고민하게 된다.
학점이 좋지 않으니 다른 친구들처럼 대기업 같은 곳에 취업한다는 것도 언감생심이었다. 이 때 그를 지도했던 유지환 교수의 권유로 2010년에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다. 새로운 출발을 하면서 그는 기계공학부 대학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인 ‘무인자율주행자동차’ 연구팀의 팀장을 맡았다. 박씨는 유지환 교수의 지도 아래 이 자동차의 전장부, 핸들, 기아변속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설계하고 제작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자율주행자동차에 꽂히다”

자율주행자동차(Autonomous Vehicle)란 운전자의 도움 없이 레이더, 카메라와 같은 주행환경 인식장치와 GPS와 같은 항법장치를 기반으로 조향, 변속, 가속, 제동을 스스로 제어해 목적지까지 주행 할 수 있는 차량이다.
박씨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주최한 미래자동차 기술공모전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에서2010년과 2012년에 혁신상(4위)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학원에서 외국 유학생들과 함께 연구활동을 하면서 토론, 브레인스토밍 등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외국어 실력과 전공영어 실력도 크게 향상됐습니다. 어학연수를 한 번도 가지 않았지만 회화 실력은 그런 연수를 받은 학생보다 좋아지더군요. 글로벌 마인드가 자연스럽게 형성됐죠. 또한 타 전공 학생들과 함께 자동차를 설계하면서 다양한 전공 능력도 기르게 됐습니다.”
박씨는 석사과정을 하면서 폴리텍 대학에 나가 기계, 선반 밀링 실습을 가르치는 시간강사 등 교수 역할도 했다. 그의 대학원 졸업논문은 ‘무인자율주행자동차 플랫폼 구성을 위한 하드웨어 차량개조에 관한 연구’. 무인자율주행자동차는 결국 그가 목말라 했던 취업에서도 큰 역할을 해줬다.
“대학원 시절 유지환 지도교수님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올해 LIG 넥스원에서 무인자율자동차에서 개발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맡아 발표를 하게 됐는데 좋은 인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결국 박씨는 지난 7월 LIG 넥스원의 공채시험에 응시해 합격증을 받게 됐다.

“학비 걱정 없이 대학원 생활, 너무 감사해”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잠시 방황한 적도 있습니다. 진로 등 저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연구실에 안 나오기도 했죠. 하지만 유지환 교수님께서 저를 말없이 기다려 주시고 새로운 용기를 북돋아주신 점이 너무 감사해요.”
박씨는 학비 걱정 없이 3년간의 대학원 생활에 매진했다. 연구장학생과 교육조교 역할을 하면서 한 푼도 내지 않고 연구활동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또 유지환 교수는 박씨의 생활비까지 지원해 줄 정도로 헌신적이었다.
이런 경험 탓인지 박씨는 대학원에 진학하면 다양한 경험을 통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자신의 진로와 선택할 직업에 대해서도 좀 더 명확하게 설계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회사 연구원 역할에 충실할 겁니다. 그리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박사과정도 진학하고 싶습니다.”
공고출신으로 국내 굴지의 방위산업업 첨단업체의 연구원이 된 박장식 씨. 배움에 대한 그의 열정은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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