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의 응급복구는 마무리 단계지만 집중호우로 피해입은 사유시설에 대한 복구는 매우 미진한 실정이다.
공공시설 응급복구 93% 진척, 문제는 사유시설
천안시는 기습적인 폭우로 발생한 피해지역에 대한 응급복구공사 결과 지난 15일(목) 현재 93% 가량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화)과 7일(수) 이틀에 걸쳐 내린 집중호우에 대해 천안시가 최종 발표한 피해내역은 인명피해 1명(사망)을 비롯해 주택 4백23동이 파손되거나 물에 잠겼고, 하천 26개소 1만7천여m, 소하천 43개소 5만5천여m, 도로 40개소 4천8백여m, 교량시설 11개소 3백여m, 소규모시설 63개소, 산사태 6개지구 5.68㏊, 수리시설 27개소, 하수도시설 1개소, 군사시설 4개소, 학교시설 1개소, 공장시설 11개소, 기타 사유시설 9개소, 농경지매몰 7개 읍·면·동 32.7㏊, 농경지침수 18개지구 9백26㏊에 달한다.
천안시는 이로 인한 피해액이 1백28억3천7백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액에는 공장시설이나 농경지 침수는 산정되지 않은 수치다.
지난 15일(목) 현재 응급복구공사에 투입된 연인원은 공무원과 군인, 예비군, 경찰, 기타 단체나 일반인들 모두 합쳐 2만여명에 이른다.
투입된 장비는 굴삭기 1백99대, 덤프 2백9대, 기타장비 1백86대 등 총 5백86대가 동원됐다. 자재는 마대 11만2천2백매, 말목 5만9천여본, 비닐 40타래 그밖에도 각종 3천여점의 자재가 소요됐다.
이처럼 공공시설에는 인원과 장비의 투입으로 신속한 복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농경지 매몰과 침수 등으로 인한 개별사유시설에는 눈에 띄는 일부 피해지를 제외하곤 진척되지 않고 있다.
특히 침수피해를 입은 지역은 장기간 궂은 날씨가 계속됨에 따라 젖은 물건들을 건조시키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따라서 곰팡이 등 각종 세균증식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재래식 화장실과 하수의 역류로 흘러나온 오염물질과 악취는 더욱 심각하다.
농촌지역에서는 과수를 비롯한 모든 농작물에 있어 일조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에서 장기간 궂은 날씨로 인해 생육부진은 물론 각종 병충해 발생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