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가 한국농업경영인천안시연합회, 천안농민회, 천안농업협동조합, 농협중앙회천안시지부와 공동으로 ‘천안농업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최근 몇 년간 천안시 농업예산이 7~8%라고 하지만, 웰빙식품엑스포, 농기계자제박람회 등을 제외하면 실제 농업생산과 관련된 예산은 4.3%에 불과합니다. 천안시의 실질적인 농업예산 확대를 요구합니다.”
천안시의회가 한국농업경영인천안시연합회, 천안농민회, 천안농업협동조합, 농협중앙회천안시지부와 공동으로 ‘천안농업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를 7월25일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각계 농업전문가와 실무농업인을 초청해 도·농 복합도시인 천안시의 특성에 착안하여 우리 지역 농업 발전방향 및 농업경쟁력 강화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먼저 상명대학교 양용준 교수의 ‘우수 농산물의 효과적인 유통 및 경쟁력 강화 방안’과 단국대학교 윤성탁 교수의 ‘천안시 유망작목 개발 전략’이란 주제 발표가 각각 진행됐다.
이어 토론은 천안시의회 최민기 의장이 좌장으로 발제된 두 가지의 주제에 대해 패널들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토론자로는 유영오 천안시의원, 박현희 농민회 회장, 박권병 천안농협 감사실장, 김현선 천안시 농업정책과장, 유제국 천안시의원, 김승진 농업경영인 회장, 서승서 농협중앙회천안시지부 농정지원단장, 곽노일 천안시 농업기술센터장이 참여했다.
기형적 천안농산물 유통구조
‘우수 농산물의 효과적인 유통 및 경쟁력 강화방안’과 관련 박현희 천안농민회장은 “천안이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3만6000명으로 충남에서 가장 많지만 예산배정은 충남에서 꼴찌”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천안시 농업예산이 7~8%라고 하지만, 웰빙식품엑스포 150억원의 예산, 농기계박람회 등을 제외하면 실제 농업생산과 관련된 예산은 4.3%에 불과하다”며 “이들 전시성 행사가 농민들에게 어떤 실질적인 도움과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차후 농업예산을 세밀하게 충분히 세워 농업활동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천안의 농산물 유통구조의 문제점도 언급했다.
박 회장은 “천안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수도권 도매시장을 거쳐 다시 천안으로 내려오는 기형적 구조를 갖고 있다”며 “또한 천안시내에 많은 대형유통매장이 입점해 있지만 지역농산물 소비는 극소수다. 지산지소 운동을 벌였지만 구호뿐인 지산지소가 됐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지역시장에서 활발하게 유통되어야 길에 버리는 유통비용이 대부분 농가소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천안농업협동조합 박권병 감사실장은 천안지역 농산물이 천안공영도매시장에서 대부분 처리될 수 있도록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며 타 도매시장의 경우처럼 그날 처리 못한 잔품 농산물이 남게 되면 잔품처리 매장을 별도로 운영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권병 감사실장은 “직거래 활성화 일환으로 직거래시장이 여러 곳에서 만들어졌고 농협에서도 70여개 직거래시장을 계획, 농산물 유통은 도매시장에서 하고 신선농산물은 로컬푸드매장에서 판매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준비과정에 있는데 완주군의 성공요인은 지자체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원 철저한 사전준비, 근교농업 다품목 소량농산물을 생산한 것이 성공요인이었다”며 “따라서 성공적인 학교급식지원센터설립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천안시가 사업주체로서 적극적인 참여와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하고 사업규모에 따른 적정한 사업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권병 감사살장은 “충남의 학교급식 수혜자가 31만5000명으로 이 중에서 천안시가 32%를 차지하고 있지만 사업비는 아산이 30억원, 논산 25억원으로 이에 반해 천안시는 29억원에 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안시 김현선 정책과장은 “천안시는 목요장터, 금요장터 등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운영 아직은 미약하지만 매주 600~700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꾸러미사업을 본격적으로 할 계획으로 1인 가구,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원하는 농산물을 원하는 시간에 제공하는 꾸러미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흥타령쌀을 비롯한 18개 품목으로 하늘그린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며 “하늘그린이 명실상부한 브랜드가 되어 이름만 갖고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천안시의회 유영오 의원은 농산물도매시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두 개 법인을 하나로 통합하거나 유통전문업체에 위탁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산물 소비촉진과 관련 유영오 의원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지산지소 운동을 벌여야 한다. 천안의 기업, 요식업 대형유통업체에 소비될 수 있또록 강력하게 추진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 의원은 “천안시가 비료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생산되는 연간 2000톤의 액비에 대한 활용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천안시의 연간 쌀 생산량은 4만여 톤으로 천안시민도 먹기 부족한 양이지만 외지 쌀이 천안에서 소비되고 있다”며 “산재해 있는 RPC를 통합, 고품질 쌀 생산 단일의 RPC 수매로 단일한 소비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천안의 농업경쟁력은 천안시의 정책방향 설정 의지와 농협의 과감한 투자 책임 있는 경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안시 유망작목 개발 전략’
천안시·농민단체·농협 관계자가 토론 패널로 참여, 천안농업 발전을 위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김승진 농업경영인 회장은 농업예산 확보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회장은 “천안의 농업규모가 전국에서 8위지만 예산규모는 80위에 그치고 있다. 농업예산을 세울 때 학계 공무원 농민이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얼마 전 농업경영인협회가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축산, 시설채소, 과실분야 등 50여가지 우선순위를 둘 수 없을 만큼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년 예산에는 농민이 꼭 필요한 예산이 확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 김영복 식량작물팀장은 웰빙잡곡, 블루배리 고사리 등 유망 작물이 쉽게 정착하지 못한다. 이는 관련기술이 미흡하고 12년 병해충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야 하는데 종묘회사의 과대광고로 급격하게 증가했다가 2-3년차 거품이 빠지게 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에게 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영복 팀장은 “농촌경제진흥원에 따르면 잡곡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잡곡의 수입 비중이 70%에 달한다. 이에 밭작물 기계화, 기후변화에 따른 재배기술, 유망작물의 새로운 매뉴얼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3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다”며 “천안은 잡곡이 유망작물이라 할 수 있고 잡곡으로 유명한 아우내농협이 재도약의 준비를 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도 유망작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작물에 대해 인터넷이나 종묘회사에 의존하지 말고 기술센터에 협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안시의회 유재국 의원은 새로운 작물을 발굴하더라도 농가 현실에서 초기투자금이 부담스럽고 위험성 또한 많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농업인들이 안정되게 농업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예산확보에 대한 의견이 많았는데 이에 공감하며 변화의 필요성도 갖고 있다”며 “일반회계 대비 농림예산 비율이 2010년 7%, 2011년 7.2%, 2012년 8.2%, 2013년 9.0%지만 2013년 웰빙식품엑스포를 150억원을 제외하면 변화가 없다. 농업예산의 변화가 없으면 의회차원의 단호한 대책도 내 놓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농업예산의 국·도비 확보 노력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유 의원은 “보령·서천·태안의 지역특화품목 육성으로 18억9200만원, 아산시 학교급식센터지원 30억원 등 2013년 시군 3농혁신 사업비가 책정됐지만 천안시는 시비 매칭금액 2억을 포함 4억원에 그치고 있다”며 천안시의 국·도비 예산 노력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