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환(28·동남소방서 119구조대)
현직 소방공무원이 첫 디지털 싱글앨범을 발매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천안동남소방서 119구조대에서 근무하는 현명환 지방소방사는 최근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화려한 기타와 스피디한 드럼연주가 어우러진 신나는 곡 ‘위험예지훈련 Song’을 올려놓았다.
높은 수준의 연주력도 돋보이지만 귀여운 애니메이션과 함께 나오는 생소한 가사는 ‘위험예지훈련이 뭐지?’하는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한다.
“위험예지훈련은 직장이나 작업상황 중의 잠재위험요인과 그것이 일으키는 현상을 상정해 소그룹을 만들어 대화, 이해, 공유하면서 행동 전에 해결을 모색하는 훈련입니다. 주로 산업현장에서 시작된 이 훈련은 작년부터 모든 소방서에 걸쳐 확대시행중이에요.”
현 소방관은 매번 하는 위험예지훈련을 ‘좀 더 재미있게, 즐겁게 할 수는 없을까?’하는 생각에 이 노래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지난 2008년 천안동남서로 첫 발령을 받은 그는 187㎝의 훤칠한 키에 훈남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방과후 수업을 통해 성악을 배우고 대학교에서 밴드부에 가입해 드러머로 활동을 했다는 그는 평소 늘 음악을 즐기고 사랑하는 청년이다.
“바쁘게 일을 하다가도 짬짬이 생각나는 멜로디가 있으면 수시로 녹음을 하곤 해요. 이번 첫 곡도 작사·작곡, 연주, 노래에 MV작업까지 쉽지 않았지만 친구나 동료들, 들어보신 분들의 반응이 좋아 보람을 느낀답니다.”
소방서장은 현 소방관을 따로 불러 후속곡을 준비하라고 격려할 정도로 호응을 보냈다.
그는 행여라도 자신의 취미인 음악이 본 임무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사지 않기 위해 맡은 업무에 더욱 열정을 보인다. 이미 지난 3월에는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환자를 살려내며 하트세이버로 인증도 받았고 더욱 높은 직무수행력을 위해 석사학위까지 취득할 계획이다.
“소방관은 누구나 조직에 대한 애정, 업무에 대한 열정이 뜨거워요. 이번 노래도 상업적 의도는 전혀 없기에 비영리·사회운동 카테고리에 올렸답니다. 앞으로도 노력하는, 조직을 위해 더 열심히 뛰는 소방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