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한 천안초 선수단 일행을 일본 어린이들이 환영하는 모습.
창단 27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던 천안초등학교(교장·성낙희) 축구팀이 일본과 친선경기를 통해 희망과 자신감을 가득 안고 돌아왔다.
천안초 축구팀(감독 오종근)은 충청남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구마모토현 초청으로 지난 9일(금)부터 12일(월)까지 3박4일간 일본을 방문했다. 오성순 체육부장을 단장으로 일본을 방문한 선수단 일행은 일본 나가미네 초등학교 축구팀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경기결과는 7-1 대승이었다.
천안초는 경기시작 5분만에 선취골을 내줬다. 그러나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공격을 가해 전반 10분 최동신 선수의 동점골이 터졌다. 이후 경기내내 주도권을 잡으며 최우선, 송승주, 서성동 선수의 연속골이 터져 전반을 4-1로 앞선 상황에서 마쳤다.
친선경기 차원에서 굳이 승패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지만 전반전 대량득점으로 승기를 확실하게 잡은 천안초는 후반전엔 3∼4학년 선수들까지 골고루 기용했다. 나가미네초는 경기내내 6학년 주전선수들이 경기를 뛰었지만 추가득점에 실패한 반면 천안초는 유안준, 이건우, 조덕근 선수가 후반에도 골을 성공시켜 대승을 거뒀다.
천안초 축구팀은 일본 친선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얻은 자신감으로 그 어느 때보다 활력을 찾고 있다. 또한 천안초등학교는 이 여세를 몰아 축구명문으로 중흥을 꿈꾸고 있다.
천안초등학교 축구팀의 일본방문과 친선경기에 대해서는 현지 언론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4강신화를 달성한 한국에서 온 어린 선수들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이었다.
오종근 감독은 “일본 나가미네 초등학교 축구팀은 구마모토시의 50여개 초등학교중 5위권 안에 드는 우수한 팀이라고 소개받았다. 일개 도시에 이처럼 많은 축구 꿈나무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놀라웠다”고 말했다.
체계적인 관심 필요
천안초의 일본 체류기간 동안 소요된 비용 전액은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의 예산으로 충당됐다.
일본 방문 첫날 나가미네 초등학교 선수의 각 가정집에 초청된 천안초 선수단은 숙식제공을 받으며 현지인의 세심한 배려와 따뜻한 인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후 천안시에도 꼭 한 번 오고 싶다고 말해 일본 선수단을 초청하기 위해서는 주변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월드컵 열기에 힘입어 천안초 축구선수는 14명에서 23명으로 늘었지만 비좁은 숙소와 샤워장 등 시설이 열악해 어린 선수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학교운동장 자체가 축구경기장 규격을 충족시키지 못해 항상 천안중학교 운동장을 빌려쓰는 처지다.
여름방학을 이용, 충북 충주시의 교현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전지훈련과 견학을 마친 천안초 축구팀 최종완 학부모 대표는 교현초의 축구팀 지원에 혀를 내둘렀다. “학교 자체적으로 야간조명시설을 갖춘 것은 물론 연간 3천만원 가량의 예산지원과 축구팀에 대한 주변의 배려에 놀랐다”고 말했다.
일본 원정길에서 천안초는 자체기금과 부산항까지 차량을 제공한 성불사(주지 원경스님)를 비롯한 충남축구협회, 천안시 등 주변의 도움으로 일본방문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일본을 다녀온 천안초 축구선수단은 지난 13일(화) 천안시청을 방문 성무용 시장을 접견했다. 이날 성 시장은 지속적인 후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의 기업체와 결연을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회성 지원과 만성적으로 안고 있는 열악한 환경, 저학년 선수층 보강, 선수 개별부담 경감방안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선수가입 문의:☎553-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