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부성중학교는 7월3일부터 시행된 1학기 2회고사부터 학생이 직접 출제한 문제를 과목별로 20%까지 반영해 시험을 실시했다.
학생들이 직접 시험문제의 출제위원이 되다?
천안부성중(교장 조영종)의 독특한 교육실험이 눈길을 끌고 있다. 천안부성중학교는 7월3일부터 시행되는 1학기 2회고사부터 학생이 직접 출제한 문제를 과목별로 20%까지 반영해 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천안부성중은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으로 학력증진에 기여하고자 각 교과별로 시험범위내의 학습 내용을 학생들이 직접 문제로 만들어 학교홈페이지나 담당교사에게 제출하면 담당교사들이 선별해 정기고사의 문제로 반영한다는 것이다.
‘나도 출제박사’라고 이름 붙여진 이 제도는 평소 학업성취에 관심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흥미와 관심을 제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홈페이지를 통한 교사와 학생의 소통과 공감의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학생들이 문제를 출제해 제출하면 담당교사는 문제풀이의 오류가 있는지를 확인해 바로잡아주며, 학생들이 출제한 문제 전체를 유인물 등으로 만들어 나누어주어 학생들이 관심을 갖도록 지도한다는 방침인데, 정기고사에 반영비율은 현재 20%이내로 제한하고 있으나 운영 상황을 분석해 확대할 예정이다.
평가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소영 수학교과부장은 “학교홈페이지에 학생의 접근이 쉽도록 개편하고, 문제를 출제해 제출한 학생에게 상점을 부여하는 등 적극적인 유인책을 활용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향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제를 출제해 제출한 3학년 정하은 학생은 “공부를 하면서 어떤 문제가 시험에 출제될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 내가 출제한 문제가 정기고사에 출제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