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가 '신부변전소 입지 반대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으며 10일 한국전력공사 천안시주부 앞에서 신중부 변전소 입지반대를 위한 집회가 열렸다.
7월18일 신중부변전소 입지 최종 후보지가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천안시의회가 예외적으로 같은 내용으로 두 건의 건의안을 채택했다.
천안시의회는 7월5일 제167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전종한 의원이 대표발의한 '신중부변전소 입지 반대 촉구 건의안'과 유제국 의원이 대표발의한 '신중부변전소 입지 반대와 관련 건의안'을 각각 채택했다.
전종한 의원이 대표 발의한 건의안에 따르면 정부는 2010년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신중부변전소의 설치 지역을 충북 청원으로 명시하고 2018년까지 건설하는 것으로 확정 발표했다.
그러나 신중부변전소는 해당 청원 지역의 반발이 거세지자 다시 충북 진천으로 건립 지역을 변경 검토하는 등 그동안 추진과정에서 혼선을 빚어 왔다.
현재 한전이 신중부변전소 설치를 위해 후보지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천안시 동면지역은 765kV 송전탑 17개, 345kV 송전탑 16개, 154kV변전소가 기 설치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그동안 지역개발이 제한되고 지역발전이 뒤쳐짐에 따라 주민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팽배해져 왔다.
그런데 이곳이 설치면적 8만8000㎡의 변전소와 송전선로 설치를 위한 후보지로 선정됐다는 소식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충북 청원과 진천지역에서 건립이 추진되던 신중부변전소의 건립계획이 급기야 우리지역 동면까지 후보지로 결정된 것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동의 받기 어려울 것이며 제2의 밀양사태가 되지 않으리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
건의안은 정부와 한전은 입지선정과정에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야 할 것이며 동시에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건의문은 천안시의회 의원 모두가 65만 천안시민과 함께 정부와 한전이 추진 중인 신중부변전소 입지후보지에 우리시 동면이 포함된 것에 대해 분명히 반대하며 이후 정치적인 논리를 배제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입지가 결정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한국전력공사에 강력하게 촉구했다.
동부지역 개발 백지화 우려
유제국 의원이 대표발의한 건의문은 신중부변전소가 동면에 입지하게 되면 천안의 이미지와 천안동부지역 개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담았다.
건의문에 따르면 765KV 변전소는 규모면에서도 동양 최대규모의 용량이며, 전세계적으로도 미국, 남아공, 베네수엘라, 브라질, 인도, 한국 등 6개 나라밖에 설치되어 있지 않은 엄청난 규모의 변전소로서 이로 인한 전자파의 영향으로 주변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되며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후보지역인 천안시 동남구 동면 구도리, 병천면 용두리 일원은 천안시가 민선4기 출범이후 야심차게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 산업단지와 직선거리로 1Km 반경이며 애국선열들의 얼이 서려있는 유관순 열사 생가지 조병옥 박사 생가지와 연계한 호국관광벨트사업대상지와 인접해 있어 대규모 765KV변전소가 들어설 경우 이 모든 사업이 전면 재검토는 물론이거니와 백지화되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구도리 집단 거주지인 아랫말, 윗말 마을과도 6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차폐가 전혀 안되는 상황이며, 모돈 5000두 규모의 대규모 양돈장이 후보지내에 있어 입지후보지로서 절대 불가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동면에는 기존의 154KV 변전소가 설치되어 있고, 765KV, 345KV 송전선로가 거미줄처럼 지나가고 있어 추가로 765KV 신중부 변전소가 설치될 경우 죽음의 땅으로 변할 수 있어 지역주민들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천안시의회 21명의 의원은 765KV 신중부변전소 및 관련 송전선로 건설 사업에 천안시가 최종후보지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결의했다.
천안시의회의 건의문 채택에 이어 지난 10일 한국전력공사 천안시지부 앞에서는 신중부 변전소 입지반대를 위한 집회가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다시한 번 신중부 변전소 입지반대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