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병 길·권 명 옥 부부(입장면)-농협중앙회 선정 이달의 새농민상 수상
“30년 영농생활, 후회는 없다. 다만 앞으로 불투명한 농업환경에 막연한 불안감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영농기술과 생산자의 의식전환을 통해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입장면에서 27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민병길(46) 권명옥(43) 부부가 농협중앙회에서 선정한 이달의 새농민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소감을 묻자 민병길씨는 “입장지역에는 묵묵히 자기자리를 지키며 열심히 농사짓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을 대신해서 받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입장을 지켜온 민씨 부부는 지난 93년 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된데 이어 97년 과수 전업농으로 선정돼 사과와 거봉포도 등 과수 복합영농을 실시해 왔다.
그러다 과수의 전문화와 소득의 집중력을 기하기 위해 현재는 거봉포도로 전환해 재배하고 있으며, 전문적인 농업인 후계자 육성을 위해 장남인 철기(22)씨를 한국농업전문학교에 보내 전문후계자교육을 시키는 등 농업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
민씨 부부의 가장 큰 농업경쟁력은 우수농산물 생산과 농업소득 제고를 위한 왕성한 활동을 들 수 있다.
그들은 우선 자가 우량접목묘 생산과 고품질 거봉포도 생산을 위해 재배에 까다로운 접목묘 재배의 수형관리와 접목묘 생산의 수세 안정화를 통한 바로 수확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과원내 상향조정 유인기둥 설치로 보조기둥을 없애 작업의 효율화를 기하고 있으며, 과원내 토양관리의 체계화와 분석을 통한 시비관리 프로그램화, 관수시 토양내 습도변화 등을 관찰해 자동관수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농업인력 효율화를 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민씨 부부는 마을의 영농회장으로 활동하며 지역봉사와 지역농업 발전노력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반면 요즘 농정이슈가 되고 있는 수입농산물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특히 최근 마늘생산농가의 몰락과 쌀값하락 등으로 벼농사를 짓던 농가의 작목전환 등이 전반적인 농업균형을 깨뜨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많은 투자로 고품질의 생산품을 내놔도 그에 적정한 가격형성이 되지 않는 점이 농촌경제를 더욱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계기라고.
민씨 부부는 현재 6천5백여평의 거봉포도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민씨는 앞으로 비가림시설을 갖춰 홍수출하가 아닌 긴 수확기를 갖춰 안정된 생산과 출하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