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 최초로 전국 대학 동아리 배드민턴 대회가 열렸다.
‘제1회 단국대학교 전국 대학 동아리 배드민턴 대회’가 지난 6월6일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전국대회를 유치한 주인공은 단국대학교 스포츠경영학과 학생들이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 김고임(21·3학년), 대외협력팀장 박철규(24·3학년)씨. 이들은 학과수업 과제인 조별 공모전을 기획하면서 천안에 대학동아리 전국대회를 유치하자는 내용의 기획서를 제출했다.
“처음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어요. 기획서가 선정되고 실현시키는 일이 진행됐죠. 이번 대회는 수도권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회 참여기회가 적은 충청권 지역에서 배드민턴 대회를 개최,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전국 배드민턴 동아리 대학생들의 화합을 도모하고자 했어요.”
이들은 이번 대회를 개최하면서 여느 대회와 차별화를 두고자 했다.
“경기만 있는 대회는 재미없자나요. 그래서 우리들만의 색을 가진 대회를 열고자 했어요. 경기 뿐 아니라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어 대회 참여자가 즐길 수 있는 대회를 열고 싶었어요.”
코어트레이닝, 필라테스, 크로스핏 등 다양한 운동법을 몸소 익히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해피휘트니스존’, 대회 수익금을 기부함에 있어 대회 참가자들도 함께 소외계층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나눈다는 의미로 지문을 찍어 액자로 만들어 전달하는 프로그램 ‘핑거레터존’,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기기도 하고, 동아리별 또는 학교별, 개인별로 찍은 사진을 대회 페이스북에 올리면 경기장 프로젝터에 사진을 띄우는 ‘포토존’ 등 젊은 감각의 이벤트가 그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 참가비 중 대회 상금과 상품을 제외한 수익금 전액을 천안시 장애인 종합복지관에 기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지역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했다.
시행착오 젊음으로 부딪히다
이번 대회 참가 인원은 31개 대학 420여명, 큰 규모의 전국대회를 유치하면서 쉽지 만은 않았다.
“배드민턴 산업 관련 100여개의 기업에 후원을 부탁했어요. 또한 언론사에 대회 홍보를 위한 보도자료를 직접 작성해 전달했죠. 후원은 대부분 거절당했어요. 대학생들이 대회를 유치하고 개최한다고 하니 못 미더웠을 거라고 짐작해요. 그래도 실망하지 않았어요. 젊음 하나만 믿은 거죠. 다행히 몇몇 기업과 지역업체에서 도움을 주셨어요.”
이러한 노력 덕분으로 대회는 무사히 치러졌다. 또한 회사 입사 권유도 받는 등 좋은 일도 생겼단다.
대회 전반적인 운영은 재능기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포츠경영학과 다른 조원 뿐 아니라 의무팀은 운동처방재활학과 학생들이 봉사자로 나섰다.
“이번 대회가 수업의 일환으로 개최됐지만 단발적 대회가 아닌 매년 열릴 수 있는 대회로 만들생각이에요. 지도 교수님이신 김애랑 교수님께 감사드려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교수님의 조언과 도움이 정말 큰 힘이 되었거든요. 개인적인 바람은 천안에 이러한 동호회 성격의 대회가 자주 열려, 생활체육이 더욱 활성화 되었으면 해요.”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