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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중 야구부 졸업생 30여 년간 아산 떠나

고등 야구부 없어 천안, 마산, 제주 등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져

등록일 2013년06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청주, 경기 등 충남 벗어난 진학은 온중 졸업도 포기해야···

온양중학교 야구부 졸업생이 35년 동안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아산에는 고등학교 야구부가 없기 때문인데, 천안과 공주, 청주, 마산 심지어 제주도까지 가야하는 상황이 수십년 간 반복된 것이다.

이 같은 현실에 온양온천초등학교와 온양중학교에서 야구에 대한 꿈을 키웠던 선수들은 타 시·도의 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프로야구팀에 입단했으며, 각종 포털사이트 프로필에서도 출신 고등학교만 밝히고 있어 이들이 아산 출신의 프로야구선수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수년간 고교 야구부 창단을 주도해온 아산시 야구협회 한기준 회장은 “아산에서 배출한 야구인재를 30여 년이 넘도록 타 시·도에 빼앗겼는데, 이들이 아산의 이름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고교 야구부 창단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공부’는 잘해서 ‘재산’
‘야구’는 잘해도 ‘찬밥’

온양중학교 야구부 선수의 한 학부모는 ‘야구는 잘해도 찬밥’이라고 주장했다.

이 학부모에 따르면 아산의 각계각층에서는 내고장 학교 다니기 운동을 통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지역의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데 반해 야구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 윤형배 투수를 예로 들며, 온양온천초등학교와 온양중학교 야구부 출신인 윤 선수가 팀에 입단할 때 각 방송과 언론에서는 그의 출신학교에 대해 천안 북일고 만을 보도했다고 언급했다. 윤 선수 뿐 만이 아니다. 지난해 프로야구단에 입단한 아산 출신의 선수는 총 4명이지만 이들이 아산출신의 야구선수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야구 잘하는 학생도 아산의 꿈나무라고 밝힌 이 학부모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만 아산의 꿈나무라는 자격을 갖는가. 슈퍼스타 K2로 데뷔한 가수 김보경도,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서 활동하는 장필준 야구선수도 아산의 자랑이다. 이에 아산의 각계각층에서 지역의 야구 꿈나무가 고향에서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고교 야구부 창단에 힘을 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부모의 아들은 2014학년도부터 천안 북일고등학교 야구부에 입학이 확정된 상태여서 다른 선배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아산을 떠날 예정이다.

9명 중 7명 온중 졸업 포기

온양중학교 3학년 야구부 선수 9명 중 7명이 온중 졸업을 포기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에 위치한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충북과 경기도 등 다른 도의 고등학교로 진학하면 해당 도의 중학교를 졸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체육회와 야구협회에서 정해 놓은 규정 때문인데, 당장 2학기에는 천안 북일고 입학이 확정된 2명의 선수를 제외한 7명의 선수가 다른 지역의 중학교로 전학을 가야한다.

오는 9월에 충북의 한 중학교로 전학 갈 예정이라는 한 선수는 “아산에 고등학교 야구부가 있었다면 다른 지역의 중학교로 전학 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친구들과 수업도 함께 받고 우정도 키워왔지만 온중 졸업생이 될 수 없어 아쉽다. 그렇다고 전학을 가는 학교의 졸업생도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어른들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 같다”며 “나는 비록 아산을 떠나야 하지만 후배들이 지역의 학교에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길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온양중학교 야구부 졸업생이 아산에는 고등 야구부가 없어 천안과 공주, 청주, 마산 심지어 제주도까지 진학해야 하는 등 35년 동안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26회 한화기차지 충남·북·대전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온양중학교 야구부.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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