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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주역이 천안에

‘군번27번’ 국군 창설멤버 원태섭 장군, 현 99세로 미국에 생존

등록일 2013년06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충청남도 천안군 읍내면 읍내리 143번지. 지금의 천안 대흥동에서 태어나신 할아버지는 대한민국 육군의 창설 멤버셨어요. 군번은 27번이셨죠. 현재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터를 마련하시는 등 여러 가지 공훈을 세우시고 준장으로 예편하셨어요. 계급이 기대보다 높지는 않으셨던 걸로 봐서는 그리 정치적이시지는 못하셨던 것 같아요(웃음). 지금 미국에서 살고 계신데 연세가 99세입니다. 비단 할아버지 뿐만 아니라 그 시대 어르신들의 나라사랑, 호국의 정신을 우리 후세들이 잊지 않고 기억해 주었으면 합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선열들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호국보훈의 달 6월.
애국충절의 고장 천안에는 수많은 애국지사, 전쟁영웅들이 있다. 최근 기자는 천안출신의 대한민국 국군 창설 멤버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군번 27번’ 원태섭 장군이다.

천안 대흥동에서 태어난 창군멤버인 원태섭 장군은 6·25 당시 외국에서 들여온 무기대금을 지급하고 시시급급 필요한 물자들을 조달하는 등 군 살림살이를 맡아서 했다고 한다.
이후 36사단장, 군 경리감, 군 법무감 등을 두루 거치며 을지무공훈장 등을 받았고 군 생활을 마무리 한 뒤에는 석탄공사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에는 서울 남영동에 당시 제빵계의 유명인사인 김춘복씨의 소개로 커다란 제과점을 차려 사업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이번에 원태섭 장군의 사연을 제보한, 집안 후손 원종연 씨가 현재 제빵업계에서 일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원 장군은 나중에 미국으로 이주해 재령, 두영, 성윤의 2녀1남을 슬하에 두었다.
작년에 한국을 찾은 원 장군의 장녀 재령씨는 원종연씨를 만나 아버지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고 원종연씨는 이후 원태섭 장군의 세세한 후일담을 물론, 소장하고 있는 물품들도 기증받아 관리할 예정이다.

“현재 국군 창설멤버 중에 9명 정도가 살아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후대에는 여러 가지 엇갈린 평가를 받기도 하고 있지만 국군의 창설 자체는 역사적 사실이고 그 자체의 의미마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원태섭 장군의 출생지 증명서.               원태섭 장군.

후세들에게 호국보훈의 정신을…

원종연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유족회 천안지회장. 원종연씨는 현재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유족회 천안지회장직을 맡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이 오면 누구보다 바빠지는 원 지회장. 부친인 고 원재규 씨도 6·25당시 수사1연대 소속으로 평양전투에까지 나섰던 참전용사다.

원씨는 최근 천안지역의 일선 초등학교를 찾아 그 학교 출신의 전쟁영웅을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주에는 풍세초, 광덕초를 찾아 6·25관련 소책자와 뱃지를 나눠주고 학교 담벼락에는 참전용사들과 관련한 플래카드를 내걸어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개인적으로는 태조산에 천안출신의 참전용사,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릴 수 있는 ‘6·25참전 전시관’이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6·25참전 공적비도 만들어 후세들에게 나라의 소중함을, 호국보훈의 의미를 제대로 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기존의 딱딱한 안보행사도 노래대회, 연극·웅변대회 등 다양한 형식으로 축제처럼 열면 나라사랑의 마음이 더 쉽게 커가지 않을까요?”

나라의 소중함을 알리려는 그의 열정은 그가 빵을 굽는 오븐의 온도만큼이나 뜨거워 보였다.
<이진희 기자>

 

호국보훈 나라사랑 의미되새긴 ‘현충일’
천안시, 1500명 참석한 가운데 ‘태조산공원’서 추념행사

지난 6일 오전 9시54분 태조산 ‘천안인의 상’ 앞에서는 천안지역의 제58회 현충일 추념행사가 엄수됐다.

지난 6일 오전 9시54분 태조산 ‘천안인의 상’ 앞에서는 천안지역의 제58회 현충일 추념행사가 엄숙하게 거행됐다.

성무용 시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 등 내빈과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500여 명은 나라를 위해 몸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이날 행사는 정각 10시 천안시 전역에 울린 사이렌 취명에 맞춰 참석자 모두가 묵념을 올리고, 진혼곡 연주, 조총 발사에 이어 천안시장 추념사, 광복회 이하복 회장의 추도사, 보훈유가족인 황혜연씨가 헌시 ‘그대들은 푸른 단비가 돼’를 낭송했다.
이날 유족대표 등 참석자들은 애국선열에 헌화와 분향을 하며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겼다.

성무용 시장은 추념사를 통해 “자유와 평화의 기반위에 발전과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것은 호국영령들의 장엄하고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애국혼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내일의 발전을 향해 우리 모두 힘차게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천안시에는 참전용사 및 유족·미망인, 독립유공자 및 유족 등 4968명의 국가유공자가 있다.
<희>

이진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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