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바람 부는 오후 봄나들이 나온 꼬마아이처럼 들뜬 마음으로 외암리 민속마을을 찾았다.
옷섶을 헤집는 바람 끝이 살짝 매워도 어릴적 외할머니 품처럼 편안한 외암리의 소경은 인자한 표정으로 날 반겨준다.
지금도 옛 모습을 간직한 집들의 이끼 낀 돌담을 돌면 어릴적 짓굿게 뛰어놀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마을 입구의 장승을 비롯하여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물레방아, 초가지붕 등 옛 조상들의 삶의 모습은 꿈틀꿈틀 솟아나오는 옛기억으로 전율을 느끼게 한다.
갑자기 기분이 명랑해졌다. 살짝 차가운 바람에 봄 향기를 실어오는 외암리 소경에 어느새 나를 잊는다. 저 멀리 새파란 하늘의 구름처럼 외암리의 품에 머물고 싶다. 현대의 화려함 보다는 옛 조상들의 지혜와 전통의 공간에서 내 마음은 어릴적 고향의 품속으로 빠져든다.
촬영데이터
카메라: CANON EOS 5D Mak Ⅲ
F스탑: f/8.0
셔터속도: 1/250
ISO: 50
초점거리: 18mm
측광정보: 평균측광
노출보정: 0ev
촬영일시: 2013년 5월 20일
촬영장소: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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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50세
(사)한국디지털사진가협회 아산지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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