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겨울이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생활하는 복지원에 봉사활동을 갔는데,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아서 인지 냉골에서 생활하시더군요. 그런 할머지, 할아버지 한 분, 한 분께 손수 만든 자장면을 먹여드리는데, 밀려드는 엄마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이 났어요.”
아산시 두드림 예술단에서 활동 중인 이미숙 자원봉사 회장이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풍물공연에 빠져있던 두드림 예술단 단원들은 8년 전 모두의 뜻을 모아 ‘자장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8년 동안 한번도 거르지 않고, 한달에 한번 아산시 곳곳에 위치한 복지시설을 방문해 손수 자장면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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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두드림 예술단 이미숙 자원봉사 회장 |
“자장면은 일반인이라면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날에만 먹는 음식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한번에 서너 그릇을 먹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뭐라도 조금 더 해주고 싶고, 더 넣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아산시 두드림 예술단은 자장면 봉사 외에도 영주귀국 사할린동포가 거주하는 신창면 소화마을을 일년에 한 번 방문해 칠순잔치를 열어준다고 전했다. 두드림 공연의 수익금과 후원금 등으로 진행되는 칠순잔치는 풍물공연과 큰절하기, 선물증정, 식사대접, 생일축가, 레크리에이션, 지역가수 초청공연, 민요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장수사진촬영도 함께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제가 우주상회 야채 도·소매상을 운영하거든요. 해서 자장면 봉사와 칠순잔치에 쓰이는 야채의 대부분은 무료로 후원하고 있어요. 또 장사가 바쁜 날에도 봉사활동은 꼭 참석하는데, 가끔은 약속시간에 늦어 택시를 타고 가는 경우도 있지요. 복지시설이 대부분 먼 곳에 있어서 택시비도 만만치 않더군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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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8일 성모복지원 봉사활동에서 자장면과 함께 부침개를 만들고 있는 이미숙 회장(가운데). |
한편 그녀는 “이번에 전국자원봉사한마당 및 충남도자원봉사대축제를 개최하는데, 거기에서 우승을 하면 상금을 준 다네요. 꼭 우승해서 사할린동포 어르신들에게 성대한 칠순잔치를 열어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