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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아들아, 그리고 사랑해!

이정훈 (42·아산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사)

등록일 2013년05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빠! 오늘도 근무야? 엄마! 나 오늘은 어디에 가 있어? 어린이날 다른 아빠, 엄마들은 공원에 가서 놀아 주고, 함께 공도 차는데 나는 또 이모 집에 있어야해?’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과 어린이날을 함께 하지 못한 아버지의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어찌하랴 ‘경찰’을 천직이라 여기고 ‘웃음’으로 지내온 삶인 것을.

아산경찰서 교통관리계 이정훈 경사.

“지난주 아산시에서 이순신 축제가 열렸잖아요. 그런데 안사람도 저도 경찰직에 몸담고 있어서 여느 가족들처럼 축제구경을 할 수 없었지요. 이번 어린이날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러나 저희와 같은 경찰이 있음으로서 다른 가족이, 다른 어린이들이 축제장과 행사장에서 재밌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아닐까요.”

5월5일, 어린이날 행사가 열린 신정호 국민관광단지에서 교통질서 유지를 담당한 이정훈(아산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사의 말이다. 그는 이날 행사장 입구에서 교통정리를 하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경찰·오토바이와 함께 사진촬영을 하려는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선글라스와 경찰모자를 씌워주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이순신 축제나 어린이날 행사를 아들과 함께 가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래서인지 주말만 되면 ‘아빠 오늘도 근무야?’라고 물어보는 아들에게 가장 미안해요. 오늘은 어린이날인데 선물도 못 사줘서 더욱 미안한 마음이네요. 행사가 끝나면 아들 녀석에게 멋진 선물을 사 줄 생각이에요. ‘미안해 아들아, 그리고 사랑해’ 하면서 말이죠.”

이어 그는 “축제나 행사에는 평상시 보다 몇 배에 달하는 인파가 모이기 때문에 근무시간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어요. 때로는 교통통제와 안내에 불만은 품은 일부 시민이 시비 아닌 시비를 걸기도 하는데, 그런 일들을 일일이 응대하다보면 스트레스가 쌓여서 경찰 못 해요(웃음). ‘그러려니’ 생각하고, 친절하게 안내할 뿐이지요. 시민의 안전 또한 우리 경찰의 몫이잖아요”라며 “한바탕 멋진 축제와 행사가 안전하게 마무리되면 돌아오는 경찰차 안에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어요. 오늘 하루, 아들에게는 비록 ‘함께하지 못한 아빠’였지만, 시민과 어린이들에게는 안전을 책임진 ‘멋진 경찰 아저씨’였을 테니까요. 또한 아들도 이 아빠의 사명감을 알아줄 날이 오겠지요.”라고 말했다.

‘어린이날,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한 경찰관 모두 화이팅!’이라며···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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