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지역의 학생 수는 매년 늘고 있는데 반해 구도심과 농촌지역은 해가 갈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2004년 1만6552명이던 초등학생 수는 2013년 1만8701명으로 9년간 2149명(11%)이 증가했다. 그러나 염티·음봉·쌍룡·남창·관대·금성·도고온천초등학교 등 농촌지역의 학생 수는 2004년과 비교해 50% 이상 줄었다.
학생 수 변화는 도시와 농촌뿐 아니라 신도시와 구도심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충무초등학교와 남성초, 모산초, 북수초, 풍기초, 연화초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 인근에 위치한 신설학교 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구도심에 위치한 중앙초등학교는 2004년 1249명이었던 학생 수가 2013년에는 520명으로 감소했다. 또 신광초등학교는 삼정백조 아파트 및 배미서진·신창장미 아파트 인근에 위치했지만 2004년 1516명이던 학생 수가 2013년에는 1047명이 감소한 469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인근지역에 남성초가 개교함에 따라 통학구역이 변경돼 나타난 현상이다.
기존 초등학교 인근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학생 수가 꾸준히 증가한 학교도 눈길을 끌었다.
탕정초등학교는 2004년 196명이던 학생 수가 탕정 트라펠리스가 입주를 시작한 2008년에는 896명으로 급증했고, 월랑초는 2007년 음봉 포스코가 들어서면서부터 학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송악면에 위치한 송남초등학교는 농촌지역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학생 수가 점차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거산초등학교 또한 다른 농촌학교와 달리 일정 수준의 학생 수를 이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산교육지원청 학생수용예상팀 이승민 씨는 “아산지역은 도시개발에 따라 인구유입이 많은 곳도 있지만 농촌지역은 공장·아파트 등 특별한 인구유인책이 없기 때문에 학생 수가 자연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도농격차에 대한 사회적 현상으로 봐야한다”며 “현재 충남교육청에서는 학생 수 60명 미만의 초등학교에 대해 ‘학교 살리기’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며, 농촌지역의 각 학교에서도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학교 살리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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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도시개발지역에 신설한 학교의 학생 수는 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데 반해 농촌지역의 학생 수는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
학생 수 100명 미만 10개교
아산에서 2004년 37개였던 초등학교는 2013년 42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백석포초와 삼선초는 폐교됐다.
학교당 평균 학생 수는 2004년 448명에서 2013년 446명으로 지난 10년간 큰 변화는 없었다.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2004년 30명에서 2013년 25명으로 조사됐다. 또 2004년과 비교해 학생 수가 200명 이상 줄어든 학교는 온천초, 천도초, 신광초, 중앙초, 용화초, 금곡초, 동방초, 동덕초, 둔포초, 금성초 등이다. 반면 탕정초는 200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학교는 신정·충무·남성·모산·북수·풍기·연화초 등 7개교이다. 평균 학생 수 446명을 넘어선 학교는 모두 18곳이며, 이중 학생 수가 1000명 이상인 학교는 탕정·남성·모산·북수·연화·풍기초 등이다.
또 아산지역 초등학교에서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곳은 풍기초이며, 44개 학급에 1303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고, 학급당 학생 수는 30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학생 수가 100명 미만인 학교도 10개교나 됐다. 학교별 학생 수는 신리초 80명, 염티초 63명, 음봉초 43명, 쌍룡초 48명, 염작초 77명, 남창초 24명, 관대초 33명, 신화초 71명, 도고초 53명, 도고온천초 90명 등이다. 이들 학교 중 염티·음봉·쌍룡·남창·관대·금성·도고온천초는 2004년과 비교해 절반이상의 학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학교 학생 수는 2004년 6111명에서 2013년 9928명으로 62% 증가했으며, 신정중, 배방중, 탕정중, 설화중학교가 신설됐다. 또 고등학교 학생 수는 2004년 4605명에서 2013년 8727명으로 90% 증가했고, 충남외고 및 용화고, 설화고 등이 신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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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학교 학생 수 늘고, 농촌학교 학생 수 줄고··· |
신설학교 학생 수 늘고, 농촌학교 학생 수 줄고···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신도시지역에 신설한 학교의 학생 수는 늘고 있는데 반해 농촌지역의 학생 수는 나날이 줄고 있다.
가장 최근에 신설한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아산 신도시) 연화초의 경우 2009년 개교 당시 240명이던 학생이 2010년 664명을 거쳐, 2011년 880명, 2012년 1033명, 2013년 1105명으로 늘어나는 등 개교 때 학생 수와 비교해 무려 360% 가까이 증가했다.
뿐만 아니다. 충무초는 2008년 개교 당시 학생 수와 현재 학생 수를 비교한 결과 310% 증가했으며, 2007년 개교한 남성초는 77%, 2008년 개교한 모산초와 북수초, 풍기초는 각각 27%, 26%, 71% 씩 학생 수가 늘었다.
반면 농촌지역 학교의 학생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고온천초 학생 수는 2004년 253명에서 2013년 90명으로 나타나 15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염티초는 60%, 음봉초는 61%, 쌍룡초는 59%, 관대초는 62%, 금성초는 68% 씩 줄었다. 그중 학교통폐합 이야기만 나오면 문제가 되는 남창초는 2004년 76명이었던 학생 수가 2013년에는 24명으로 68% 감소했다.
아산지역에 과밀학교 없어
신도시 지역의 학생 수 증가로 인한 과밀학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교육청에서는 향후 5년간의 중기수용계획에 따라 2013학년도 과밀학교에 대한 기준을 아산교육지원청으로 시달했다.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아산지역의 과밀학급 기준은 한 학교당 48학급이며, 학급당 학생 수는 면지역 28명+1명, 읍지역 30명+1명, 동지역 31명+1명이다.
현재 연화초가 35학급 1105명, 학급당 학생 수 31명으로 읍지역 학급당 학생 수를 꽉 채웠지만 이는 2014학년도에 장재초등학교가 개교되면 해소 될 것으로 전망된다. 42학급 1105명의 탕정초 역시 내년에 갈산초등학교가 개교하기 때문에 과밀학교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특색 있는 교육프로그램, 농촌학교 살려
도농격차에 대한 사회적 현상으로 농촌지역의 학생 수가 줄어들지만 학교만의 특색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농촌학교를 살린 학교가 눈길을 끈다.
2009년 전원학교로 지정된 아산시 송악면 거산초는 한 때 폐교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교사와 학부모가 머리를 맞대 생태·문학·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학생 수를 4배 가까이 끌어 올렸다.
거산초는 특히 학교 밖 텃밭을 이용해 농작물을 심고 가꾸며, 이에 대한 생육상태를 보고서로 작성해 발표하며, 1학생 1악기 배우기, 영화 만들기, 문학공부, 독서캠프도 함께 진행하는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에 아산과 천안에서 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대기를 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거산초와 같은면에 위치한 송남초 역시 눈여겨 볼만 하다.
2004년 장존동 청솔아파트가 입주함에 따라 학생 수가 늘어난 송남초는 당시 면단위 초등학교 무상급식, 스쿨버스 운행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이후 지역환경을 이용한 다양한 교육활동과 교과관련 체험학습 등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전래놀이용품 만들기, 연극·놀이 및 연극·진로체험, 예술문화체험 등 다양한 인성함양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2004년 107명이었던 학생 수를 2013년 205명으로 끌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