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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각-천안시의 세기적 깜짝 이벤트

천안시의 세기적 깜짝 이벤트

등록일 2001년04월2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3백여명의 번개인간 생산’세계적 마술사 데이빗 카퍼필드도 설명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 천안시에서 벌어졌다.‘10여명의 시민을 순식간에 3백여명으로 늘리고’, ‘3백여명에게 티셔츠를 일일이 나눠준 후’, ‘간단한 행사를 갖고’, ‘경찰관의 호위를 받으며, 자전거를 타고 천안시를 한바퀴’ 도는데 소요된 총 시간은 불과 30분.사이클 세계 신기록 보유자도 천안시 도심지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을 천안시가 연출한 것이다. 그것도 운전자나 일반인의 눈에 띄지 않게 자전거를 탄 3백여명의 시민을 감쪽같이 천안시 한바퀴를 돌며 이동시킨 것. 지난 21일(토) 오전 10시 오룡경기장에서는 천안시 주관으로 ‘2001 지구의 날 기념 자전거타기대행진’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다. 오룡경기장을 출발해 천안대로-남부대로-쌍용지하도-구상골사거리-종합터미널을 거쳐 다시 오룡경기장으로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려는 계획이었다.자동차 1천2백만대 시대의 심각한 도시교통 환경문제를 완화하고, 국민건강증진과 에너지 절약 사회분위기 조성과 지속적인 자전거타기 홍보를 위한다는 취지였다.기자는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11시가 넘은 시간에 오룡경기장에 도착했다. 티셔츠를 증정하고, 간단하게라도 행사를 갖고, 자전거 행렬이 출발했다면, 최소한 도착하는 행렬은 만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큰 오산이었다. 행사장소엔 현수막 하나만 덩그라니 걸려있을 뿐 행사진행 요원은 물론, 참석자 그 누구도 만날 수 없었다.인근 주민에게 행사에 관해 묻자 “경기장 주변에서 10명 안팎의 인원이 자전거를 끌고 다니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 ‘뭐가 이리 썰렁하냐. 태조산이나 한바퀴 돌고 들어가겠다’고 말하며 발길을 되돌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초청받았던 한 지역인사는 “10시20분까지 지켜봤으나 10여명 정도의 인원뿐이었다. 행사의 진행여부는 알 수 없었다”며 의아해 했다.취재기자가 행사 담당자에게 문의하자 “3백여명의 시민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티셔츠도 증정하고, 경찰병력 50여명의 협조로 교통 소통도 원활했다”고 자신있게 답했다.담당자 말대로라면 초청인사가 자리를 뜨고, 취재기자가 도착할 때까지 불과 30∼40분만에 ‘3백명 이상의 시민을 동원하고, T셔츠도 나눠주고, 자전거 행진도 마치고, 현장을 깨끗이 치우고 철수해 버린 것’이다.천안시의 놀라운 능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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