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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사업주의 처벌을 촉구하는 고공농성과 단식농성이 성과 없이 중단되자 충남지역의 주요 민중·시민사회 단체는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9일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검찰은 유성기업의 노조파괴 사건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이와 관련된 유성기업 사업주에 대한 구속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
충남지역의 주요 민중·시민사회 단체는 ‘유성기업 사태’에 대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9일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에 따르면 유성기업 아산지회 홍종인 지회장과 민주노총 충남본부 최만정 본부장, 금속노조 충남지부 박창식 지부장 등은 각각 고공농성과 단식농성을 이어갔지만 고공농성은 151일 만에, 단식농성은 18일 만에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들의 핵심요구사항은 ‘부당노동행위 및 용역 폭력’ 등의 책임을 물어 유성기업 사업주 등을 구속 처벌하라는 것이었으나 검찰은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외면하고 ‘노골적으로 사업주를 봐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충남지역의 주요 민중·시민사회 단체들은 검찰의 태도가 사용주 편향적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며, 유성기업 사업주 처벌은 비단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 유린된 노동권을 회복하기 위한 상징이라는 점에 의견을 모으고 공동행동을 전개해 나간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유성기업 사업주 처벌을 위한 충남지역 민중·사회단체 공동 대책위’를 구성해 일인시위와 촛불집회 등 공동행동을 전개할 방침이며, 시민에게 검찰의 부당성을 알리는 한편, 유성기업 사업주의 불법행위를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 충남지부 박창식 지부장은 “유성기업은 ‘용역 폭력’과 컨설팅 업체를 통한 ‘노조파괴’로 유명해진 사업장이다. 유성기업에서 벌어진 폭력과 부당노동행위는 이미 세상에 잘 알려졌지만 실상 이들 용역깡패를 고용하고 함께 창조 컨설팅을 통해 폭력과 노조파괴 행위를 주도했던 유성기업 경영진에 대한 처벌은 지금껏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유성기업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박 지부장에 따르면 유성기업 사태가 만 2년이 다되도록 사업주를 비롯한 경영진 누구도 처벌받지 않은 것은 노동사건에 대한 검찰의 편향된 태도라는 주장이다.
또한 유성기업 경영진에 대한 검찰의 솜방망이 처벌은 우리사회 노동권에서 다시는 회복될 수 없는 권리이기 때문에 유성기업 사업주 처벌 촉구와 함께 훼손된 노동의 권리를 되찾고자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노총 충남본부 최만정 본부장은 “유성기업 사태에서 과정상 벌어진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이 일부 노동자에게도 있다 하더라도 더 큰 책임은 사태를 기획하고 유도한 회사측에 있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 태도일 것이다”며 “회사는 노조 파괴를 위해 이루 말할 수 없는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했는데, 기업노조의 설립을 주도했고 모든 파렴치한 수단을 동원해 금속노조 조합원에 대한 회유와 협박을 자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간의 권리를 위한 투쟁은 인간으로서의 의무이기 때문에 우리가 단식이라는 수단을 통해 투쟁에 돌입하는 것은 노동의 권리와 의무를 위한 투쟁하는 것과 같다”며 “모쪼록 검찰이 다시 한 번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와 바람을 저버리지 않기를 바라며 유성기업의 유시영 사장에 대한 구속과 엄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에 따르면 유성기업은 ‘노사 합의 사항인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을 앞둔 2011년 5월 기습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했으며, 이에 맞선 노조는 공장점거·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유성기업은 공권력과 용역을 투입해 노조탄압을 일삼았고, 이 과정에서 노조측 노동자 17명이 구속됐다. 특히 지난해 9월 국회 청문회를 통해 창조컨설팅이 개입된 ‘노조 파괴’의 진실이 폭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