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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봉사하며 일하고 싶어요”

760사람들-이영희(82·용곡동)

등록일 2013년03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영희(82, 천안용곡동) 어르신.

“천안시노인복지종합관을 다닌 것은 2000년 정도 부터에요.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내려놓고 대학평생교육원 등을 다니며 여러 가지를 배우다 친구의 소개로 인연을 맺었죠. 
복지관은 일어, 영어, 중국어, 스포츠댄스, 게이트볼, 포켓볼 등 다양한 분야에 47개 과목이 개설돼 있어 마치 종합대학교 같아요. 여기서 지난 10여 년간 도전해 보고 싶은 것들 마음껏 해봤죠.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살게 해 준 고마운 곳이에요.”

이영희 어르신에게 있어 노인종합복지관은 고마운 것을 넘어 축복의 장소다.
복지관을 다니던 초창기에는 1년에 17과목이나 수강하며 ‘다과목 수강상’을 받은 적도 있다. 무용, 노래, 동화구연에 소질이 있는 어르신은 색동회 주최 동화구연 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고, 천안시장이 주는 ‘모범어르신’ 상은 물론, 얼마 전에는 복지관으로부터 열심히 일하고 봉사한 성과를 인정받아 ‘공로상’까지 받았다.

1932년생인 이영희 어르신은 지금도 노인일자리창출사업중 동화구연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 그녀는 요즘도 복지관 인근 유치원에서 구연동화, 손유희, 노래, NIE 등 다양한 교육을 펼치고 있다.

“아이들을 만나려다보니 늘 수업준비도 하고, 공부도하고, 율동 연습에 운동도 해야 해요. 그러다보니 건강까지 지킬 수 있게 되더라고. 고맙게도 아이들도, 유치원 원장님도 너무 좋아해주시니 재밌게 열심히 하고 있어요.”

노인복지관에는 이영희 어르신 같은 분들이 여럿 있으시다.
한글조차 모르던 분이 복지관에서 한글, 영어, 컴퓨터 까지 배워 현재 컴퓨터 보조교사로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또 90세가 넘은 어르신이 노인복지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예를 가르치기도 한다. 

“젊은이들 일자리 뺏는 게 아니라면 배우는 사람이나 가르치는 사람 누구에게나 좋은 일이죠. 여기서는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요. 저도 나이 80에 접어들면서 어렵진 않을까 했는데 주변을 둘러보면 아직은 할만 한 때에요.(웃음)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봉사하면서 일하고 싶어요.”

88세의 남편과 함께 복지관을 통해 인생의 황혼기를 알차게 보내고 있는 이영희 어르신은 보다 많은 이들이 다양한 일을 경험하며 봉사할 수 있도록 ‘노인일자리 창출사업’이 더 활성화 되길 바라고 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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