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학생 학습능력 파악, 교수학습 방법 개선위해 시행’
전교조, ‘교육현장 파행 조장, 학교자율에 맡겨야’
지난 7일(목) 천안지역 초등학교 70교 2~6학년, 중학교 30교, 1~3학년은 ‘2013학년도 교과학습 진단평가’ 시험을 치렀다. 하지만 전국 여러 지역에서 일제히 치러지는 시험평가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 또한 작지 않다.
지난 7일(목) 천안지역 초등학교 70교 2~6학년, 중학교 30교, 1~3학년은 ‘2013학년도 교과학습 진단평가’ 시험을 치렀다.
이날 진단평가는 강원, 전북, 광주, 전남, 경기, 서울을 제외한 12개 시도교육청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천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진단평가는 ‘학년 초 학생들의 선수학습 능력과 교과별 부진 영역을 조기 파악하고, 학기 초에 선수학습의 결손을 신속하게 보충 지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교수·학습방법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 제공으로 학교 교육력을 제고하고자’ 실시되고 있다.
진단평가는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 주관으로 2007년부터 상당수 시도에서 매년 공동으로 시행돼 오고 있다. 일제히 진단평가를 치른 지역의 시험 결과는 성취수준 판별 프로그램으로 개인별로 분석돼 가정으로 통지되며 표집학교 데이터를 통해 학교별 교과학습 부진학생 판별 분석도 함께 이뤄진다.
2013학년도 교과학습 진단평가는 초4~6학년과 중1~2학년은 울산교육청에서 공동 출제한 평가지로, 초3학년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한 기초학력 진단평가로, 초2학년과 중3학년은 충남도교육청이 자체 출제한 평가지로 시행됐다.
천안교육지원청 교수학습지원과 정은영 장학사는 “진단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기초 기본 학습 능력을 파악하고 보정하며 단위 학교 학력 컨설팅을 꾸준히 전개하는 한편, 장학사별 담당 학교를 선정해 진단평가부터 학업성취도평가까지 천안학력 상위권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초·중등 일제고사식 진단평가 중단해야
전국 단위에서 같은 시간, 같은 시험지로 일제히 치러지는 이 진단평가는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교직원단체, 시민단체들로부터 ‘비교육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교조 세종충남지부는 이번에도 일제 진단평가에 대한 비판성명을 내고 진단평가를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일제고사에 따른 폐해가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학생들의 교과 문제풀이식 수업, 중학교의 문제풀이식 보충 수업은 일상화됐다. 경쟁 중심의 학교 서열화는 학생 인성을 황폐화시켰고 교육과정조차 파행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진단평가 결과에 따른 학생의 등급 부여 및 부진학생의 선별은 발달의 여지가 충분한 학생들의 정보를 수집해 낙인 효과를 줄 뿐만 아니라 인권침해의 여지 또한 존재한다. 또한 등급별 학생의 숫자를 바탕으로 6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까지 일선 학교를 압박하며 교육을 파행적으로 몰고 갈 개연성도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그 대안으로 ‘진단평가의 목적에 맞게 학교 자율로 실시하게 하고, 담임교사가 그 평가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하게 해야 한다. 만약 진단평가를 위해 교육청이 도움을 주고 싶다면 CD 형태로 문제은행만 제공하며, 실시 여부는 학교(교사) 자율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