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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순간 절망이 찾아와서 앞날이 걱정이에요.

희망2013 김옥희(가명·45·아산시 배미동)

등록일 2013년03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OOO학생(초등 6학년)은 어려서부터 틱장애를 앓아 왔으며, 최근에는 아래턱 이가 입천장 가까이 닿을 정도로 무턱이 진행돼 시급한 교정치료가 요구됨. 특히 해당 학생의 아버지는 10여 년 전 사업부도 후 중국으로 피신해 연락이 두절된 상태며, 3살 어린 동생도 신경정신과에서 틱장애 진단을 받음. 홀로 두 아들을 양육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친 어머니가 재정적인 어려움 등으로 의뢰를 신청함.’

지난달 27일, 아산교육지원청이 진행하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희망나무프로젝트에 위기 아동·청소년 지역네트워크 지원을 신청한 한 가정의 이야기이다.

교육지원청과 아산시청 사회복지과,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이 참여한 이날 사례관리 회의에서는 병원비용 및 상담비용 일부지원 등을 논의했지만 500여 만원의 무턱 교정비용 전액을 지원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후원의 손길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간순간 절망이 찾아와서 앞날이 걱정이에요. - 희망2013 김옥희(가명·45·아산시 배미동)

아플 시간도 없었지만, 이제는 지치네요

“아플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아왔어요. 어느 날에는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두 아들의 양육을 위해 출근을 했으니까요. 3일 후에야 알게 되었는데 당시 저는 신종플루에 감염 되었더군요. 그 정도로 열심히, 자신 있게 살아왔는데, 이제는 앞날이 걱정이에요. 순간순간 절망이 찾아와요.”

아산시 배미동에 거주하는 김옥희 씨는 얼마 전 다니던 직장으로부터 권고해직을 당했다. 어린이집에서 3~4세 아동을 돌보는 일을 했었지만 ‘때에 따라 늦은 저녁까지 업무를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틱장애를 앓고 있는 두 아들을 돌봐야 하는데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제는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치네요. 10여 년 전 뱃속에 7개월 된 둘째 아들을 임신 중이었는데, IT관련 일을 하던 남편이 사업부도 후 제게 30만원을 건네고는 중국으로 떠나버렸어요. 그 이후로 아무런 소식이 없네요. 아이들에게는 ‘언젠가는 아빠가 돌아 오실거야’라고 했지만 아이들도 어느 정도 눈치를 채고 있나 봐요. 아빠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사업부도 후 중국으로 떠난 남편. 그가 그녀에게 남기고 간 것은 30만원 외에도 1000만원이 넘는 카드빚이었다. 친구의 도움으로 1200만원은 갚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450만원이 넘는 부채가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친구가 돌려받지 않아도 된다며 1200만원을 빌려줬어요. 그런 친구에게 나라에서 한 달 먹고 살라고 받은 쌀의 일부를 돈을 받고 되팔았고, 되판 돈으로 남편이 남겨 놓은 카드빚을 갚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지요. 하긴 직장을 잃은 지금도 별반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네요. 앞으로 한 달을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걱정을 하고 있으니까요.”

결혼 전 서울의 OO전자 반도체 연구소에서 11년을 근무했던 그녀는 남편이 떠난 후 임신 중인 상태로 유아교사와 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한다. 그녀에게 있어서 자격증 취득은 홀로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한 선택이자 결의였다고 한다.

“여자 혼자서 두 아들을 건사하는 것이 보통 벅찬 일이 아니더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열심히 하면 살 수 있겠다’ 싶었는데 이제는 몸이 좋지 않다 보니까 자신감도 상실되고, 벌이도 시원치 않네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큰 아들은 아래턱이 자라지 않는 무턱장애를 앓고 있어서 교정비용으로 당장 수 백 만원이 필요한데 앞이 깜깜하네요.”

1차 교정비, 의사에게 애원해서 할부로···

김옥희 씨의 큰 아들인 OOO학생이 앓고 있는 병은 무턱증.

아이가 자라는 시기에 맞춰서 몸의 모든 뼈가 균형 있게 자라야 하지만 아래턱의 뼈가 성장을 멈춰 더 이상 자라지 않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큰 아들의 아랫니가 입 안쪽으로 유난히 많이 들어가서 병원을 찾아갔더니 무턱증이라고 하더군요. 지금까지는 외관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여도 치료시기를 놓치면 아래턱이 없어진다고 하니까 털컥 겁이 나더라구요. 그러나 수 백 만원의 교정비용 앞에 또 다시 무너지는 가슴이었어요.”

이어 그녀는 “1차 교정비용 200만원을 한꺼번에 마련할 수가 없어서 ‘돈을 매달 나누어서 주면 안되겠냐’고 의사 선생님께 애원하다시피 매달렸어요. 당시에는 제가 직장을 다녀서 매달 들어가는 병원비와 일부의 교정비용을 지불 할 수 있었지만 직장이 없는 현재로서는 당장의 약값도 없는 처지여서 앞날이 막막하기만 해요”라며 “1년 후에는 2차 교정비용으로 300만원이 필요한데 그마저도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2차 교정을 하지 못하면 1차 교정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마저도 시기를 놓치면 어렵다고 하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절망이 찾아오네요”라고 하소연 했다.

후원 문의: 아산교육지원청(☎041-539-2450)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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