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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내 봉화제가 지난 28일 사적관리소, 아우내장터 일원에서 개최됐다.
94년 전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천안시 병천면 아우내 장터 일원에서 울려 퍼졌던 독립만세 함성이 재현됐다.
3·1운동기념 아우내봉화제추진위원회(위원장 김준기)가 주최하고 (재)천안문화재단과 (사)동천안청년회의소가 주관한 3.1운동 제94주년기념 아우내봉화제가 지난 2월28일 사적관리소와 아우내장터 일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사적관리소 광장에서 성무용 시장을 비롯해 지역 기관단체장과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애국선열들의 나라사랑정신을 드높였다.
행사는 ▷식전행사 군악대공연 ▷개회선언 ▷대회사 및 기념사 ▷3·1절 노래제창 ▷‘대한의 딸 유관순’ 뮤지컬 공연 ▷만세삼창 및 횃불점화, 시위행진 순서로 진행됐다.
성무용 시장은 “독립 만세운동이 삼천리 방방곡곡에 불길처럼 번져나가게 된 것은 바로 이곳 아우내장터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이 출발점이자 기폭제가 됐다”며 “3·1운동 제94주년인 오늘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순국선열들이 함께 외쳤던 그날의 함성과, 그날 하나가 됐던 우리 민족의 혼을 영원히 기억하자”고 말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재현행사는 ‘대한의 딸 유관순’ 뮤지컬 공연을 시작으로 오후 8시 봉화탑 점화, 대형태극기를 앞세운 참석자들이 횃불을 치켜들고 사적관리소 광장을 출발해 아우내 기념공원까지 1.4㎞ 구간에서 횃불행진을 펼쳤다.
횃불행진 과정에서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당시 헌병분소 점령과 시위대와 헌병대가 충돌해 일제 헌병의 총칼에 희생당하는 모습을 재현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연출했다.
만세운동 재현이 예년과 다른 것은 천안시립예술단이 참여해 뮤지컬 요소를 가미, 극적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점이다.
천안시문화재단 관계자는 “만세운동을 이끈 유관순을 비장한 열사의 모습만이 아닌 부모와의 상봉, 마지막 인사 장면 등 그 시대 평범한 한 여성으로 표현 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날 독도는 우리땅 플래시몹 ‘고고 독도’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전 국민 참여 독도사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에서부터 시작된 ‘고고독도’는 ‘독도는 우리땅’의 원작자인 박문영씨와 석세스미디어 등이 독도댄스를 제작, 독도에 대한 문제를 어린아이들을 비롯해 전 국민이 쉽고 재미있게 사랑과 관심을 나누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플래시몹 이벤트이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28일 오후 3시부터 ‘사적관리소’ 광장에서 체험행사로 태극기 탁본 뜨기, 제기차기, 윷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 페이스페인팅, 삐에로 풍선, 나라사랑 태극기 띄우기, 바람개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또한 공연행사로 3군사령부의 의장대 시범, 시립풍물단의 풍물패 공연, 군악대 공연, 태권도 시범 등이 진행됐다.
병천 아우내장터 만세운동
1919년 천안 아우내 만세운동은 천안 병천 시장에 있던 3000여 명의 군중이 일제의 조선 식민지배에 반대해 독립만세를 부른 사건으로 일제 경찰은 총검을 이용해 강력한 제지,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서울에서 만세운동을 목격한 유관순은 1919년 3월13일 귀향해 아버지 유중권과 조인원 그리고 숙부 유중무에게 서울의 상황을 전하자 이들은 4월1일 병천 시장에서 만세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3월31일 밤 자정에 병천 시장을 중심으로 천안 길목과 수신면 산마루 및 진천 고개마루에 거사를 알리는 봉화횃불을 올렸다.
4월1일 홍일선과 김교선 등은 병천시장에 나가 만세시위의 참여를 권유했다. 오후 1시경 조인원은 시장의 군중 앞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선창했으며 시장 군중들이 크게 외쳤다. 시장 인근 병천 헌병주재소의 소산 소장 등 일경 5명은 만세 소리에 놀라 시장으로 출동해 해산을 요구했으며 시위대가 불응하자 즉시 발포했다.
일제의 강제 진압으로 현장에서 사망한 사람은 19명이며, 유관순을 포함한 많은 참가자들이 부상당했다. 유관순 열사는 1920년 9월28일 모진 고문으로 서대문 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천안시는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아우내 봉화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