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17살의 꽃다운 나이에 나라를 위해 기꺼이 젊음과 목숨을 바쳤던 유관순 열사가 옥중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이다.
지난 2월28일. 아우내장터 독립운동을 기념한 ‘아우내 봉화제’가 개최됐다.
이날 3000여명의 시민이 93년 전 아우내장터 독립운동을 재현했으며 시립예술단 무용단과 풍물단이 뮤지컬 ‘대한의 딸 유관순’을 횃불행진 과정에서 공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관순 열사 역의 천안시립무용단 나연주(28)씨. 한국 무용을 전공한 그녀는 뮤지컬 공연이 처음이었다.
“뮤지컬은 무용, 대사, 노래가 어우러져야 하는데 처음 접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고생을 했는데 다행히 발성연습 등을 통해 공연할 수 있었죠.”
나연주 단원이 표현한 유관순은 어떤 모습일까.
“이화학당 시절의 유관순은 발랄하고 웃음도 많았으며 유머도 있었다고 책으로 읽었어요. 나라를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버릴 수 있는 열사도 유관순의 모습 이지만 고향에서 부모님을 만난 유관순은 한 가정의 딸이며 아이 같은 모습도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가족에게 행여 무슨일이 있더라도 자랑스럽게 생각할거에요. 그리고 부모님을 많이 사랑해요’라는 대사가 있어요. 열사 유관순은 그 시대 부모님께 사랑받고 싶은 딸이고 싶었을 거예요.”
나연주 단원은 열사 유관순, 그 시대 부모님을 생각하는 어린 딸 등 다양한 모습의 유관순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2007년 천안시립예술단에 입단한 나연주 단원은 올해 1월 정기 공연에서 색다른 경험을 했다.
그녀는 천안시립무용단 ‘판타지 그 네가지 이야기’ 바람, 흙, 물, 불 중에서 물을 연기하게 됐는데, 정기공연 무대에서 상영된 영상을 위해 수중공연을 시도했다.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수중촬영을 했어요. ‘물’이라는 주제에 어울리는 영상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죠. 수중에서 산소호흡기를 떼고 연기해야 하는데 고생을 많이 했어요.”
3월, 서울에서 또 다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는 나연주 단원. 새로운 시도는 많은 노력과 어려움을 가져오지만 유익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