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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설모 극성에 광덕호두 씨마른다

등록일 2002년07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직 여물지 않은 호두를 따먹기 위해 접근하는 청설모를 약물처리된 호두로 유인, 채식한 청설모를 사망케 하는 방식이다. 호두가 천안시에 가져다주는 이미지는 경제적 가치로 따질 수 없는 정서가 깔려 있다. 천안 대표적인 특산물 호두의 원산지인 광덕지역은 올해도 예외없이 청설모와 전쟁이 시작됐다. 한때 광덕호두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청설모에 대해 주민자생단체인 광덕호두살리기 추진위원회(회장 서태호)의 연구로 친환경적 구제방법이 나름대로 실효를 거둔 바 있다. 이들이 제작한 것은 다단식 올무였다. 긴 막대 끝에 호두를 매달고, 5개의 올무를 설치해 호두를 따먹기 위해 접근하는 청설모가 올무에 걸려드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이는 한번에 최대 5마리까지 포획할 수 있는 획기적인 도구. 지난 2000년에는 1천개의 청살기 제작과 보급으로 7백여마리의 청설모 포획에 성공했으며, 호두의 풍성한 수확에 일조했다. 당시 생산량은 40톤. 그러나 지난해는 3천개의 청살기를 제작 배포했어도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생산량은 10여톤. 지난해 청설모 포획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예산의 늑장집행이 원인이었다.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시기를 승인된 예산의 집행절차 등의 문제로 놓쳐버린 것이다. 2000년도와 2001년도에 지원됐던 예산은 각각 5백만원씩. 올해는 무슨 이유인지 이마저도 예산에서 제외됐다. 광덕호두를 지역의 대표적 특산품으로 살려보자는 처절한 주민들의 몸부림에도 불구, 시의 예산지원이 전혀 없었던 점은 석연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현재 광덕의 일부 주민들은 한때 전국 수확량의 70%까지 차지했던 때를 회상하며, 현재 30% 이하로 떨어진 생산량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호두의 품종개량이나 보급확대를 통한 옛명성을 회복하자는 노력은 일부 주민들의 구호로 그치는 실정이다. 이에 이종근 호두살리기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호두에 약물을 투입해 청설모를 퇴치하는 경제적이면서도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혹시 있을지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약물투입한 호두는 빨간색 페인트까지 칠해 위험표시를 했다. 그러나 2차오염 우려와 현행 조수보호 및 수렵에관한법률위반으로 알려져 사용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근 사무국장은 “오랜 연구 끝에 청설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으나 실행될 수 없어 안타깝다. 청살기 제작비 지원마저도 없는 올해는 호두수확량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잠깐상식-청설모 다람쥐의 일종으로 초식성이지만 때론 어린 동물을 잡아먹기도 해 잡식성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보통 2∼3월에 교미해 35∼40일의 임신기간을 거쳐 3∼6월 새끼를 낳는다. 번식을 마친 6월부터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인다. 잣, 호두, 밤 등의 고급과일을 주식으로 하며, 번식은 연 1∼2회가 보통이다. 또 야행성 동물로 새벽이나 저녁무렵 채식하는 것이 특징.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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