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초 권석웅 교무부장.
“생각은 있어도 실제 새로운 시도를 하기란 쉽지 않은데 주변에 그런 걸 도와 줄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어요. 아이들과 함께 한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선뜻 도와주려고 하세요. 그런 분들에게는 정말 감사패만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돌려드리고 싶어요.”
전교생이 54명인 작은 학교 광덕초(교장 김윤승). 늦은 겨울 따뜻한 햇살이 고즈넉한 학교는 보수공사가 한창이었다. 오는 3월이면 인근 미죽초로 발령예정인 권석웅 교사는 이 학교에서 3년째 3~6학년 과학교과를 전담하면서 2년째 교무부장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권 교사는 학교를 떠나기 전 지난 2월19일 열린 천안아산환경연합 15차 총회에서 ‘녹색교육인상’을 받았다.
“정말 기대도 못했던 상이에요. 교육기부활동을 열심히 하다보니 좋은 기관, 좋은 분들과 인연을 맺게 되고 아이들과 학교에도 좋은 일이 자주 생겨 보람을 느낍니다.”
김윤승 교장과 함께 권 교사는 최근 몇년간 학교를 위한 교육기부활동에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
“사실 광덕면에는 문화나 체육시설이 전무하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주실 만한 곳을 더 열심히 찾아 다녔고 지난해 기관 8곳, 개인 16명으로부터 80여 건의 교육기부를 이끌어 냈어요. 현대자동차와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이 추진하는 투명우산사업이 시작이었고 이후 금강유역환경청, 천안아산환경연합 등과 인연을 맺게 됐죠.”
지난해 4월1일부터 연말까지 광덕초 5·6학년 학생들은 ‘푸른환경지킴이’로 활동했다. 아이들은 학교건물 인근과 주변하천에서 대기·수질 오염상태를 장기 관찰하며 모니터링 활동을 했다. 이를 통한 성과물로 환경부장관상도 받고 더 다양한 교육체험의 기회도 추가로 얻었다.
광덕산환경교육센터와는 EM(환경효소)만들기, 환경기초시설 견학, 학교숲 바로알기 교육 등을 추진했다. 환경에 관심이 더욱 높아진 권 교사는 광덕초 학부모 대부분을 천안시가 추진하는 ‘녹색포인트제’에 가입시키고 학교에 ‘녹색커튼’ 사업을 추진하는 등 ‘녹색교육인’으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동안 광덕초에 환경교육의 기반을 어느 정도 다져놓은 것 같은데 떠나게 돼 너무 아쉬워요. 미죽초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일들을 하다보면 더 좋은 일이 많이 생길거라고 믿어요. 녹색교육인 상이 부끄럽지 않게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웃음)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