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중앙도서관 신규 분관인 ‘신방도서관’이 지난 1월21일 개관했다. 천안시의 7번째 도서관, ‘신방도서관’은 그동안 문화공간이 부족했던 신방동과, 신방·통정지역 주민들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다.
신방도서관 석미경(44) 팀장에 따르면 이러한 정서를 반영하듯 개관일인 지난 21일 하루 동안 313명의 회원이 가입했고 1달이 채 되지 않은 현재, 하루 이용객이 평균 1000명이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신방도서관’은 이 지역 주민들이 만든 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신방도서관 TF팀을 구성했는데 이들의 주요 업무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였다.
설문조사를 통해 다양한 주민 요구를 수렴, 도서관 공간구성과 배치에 반영했다. ‘신방도서관’ 명칭도 주민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석미경 팀장은 “신방동 지역은 3~4명이 가족을 구성, 젊은 부부가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주민구성원과 이들의 요구를 파악해 자료·공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도서관 트렌드 변화 ‘복합문화’
도서관이 기존 ‘공부방’이라는 개념에서 이제는 독서를 비롯한 휴식, 대화, 여가, 가족이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신방도서관’ 또한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에 가장 가까이 한 공간이다. 신방도서관은 장서2만7687권, DVD 125점, 정기간행물 81종이 있다. 건물은 크게 ▷지하1층 주차장 ▷지상1층 아동열람실, 북카페, 사무실 ▷지상2층 종합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지상3층 일반열람실, 문화강좌실, 다목적홀 등으로 공간이 배치됐다.
지상1층 아동열람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원색의 느낌에 다양한 공간배치가 있다. 숨을 수 있는 ‘다락방’, ‘비밀의 방’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이 그것이다.
‘북카페’의 명칭은 ‘쉬어가는 페이지’다. 사실 식당이 들어설 계획이었으나 주민들의 요구로 북카페가 만들어졌다. ‘쉬어가는 페이지’ 명칭 또한 공모를 통해 결정됐다.
이 곳 북카페는 작은 전시공간도 마련됐다. 현재 소중애 지역아동작가 신작 ‘김수한무’, ‘단물고개’ 원화전시가 진행되고 있으며 한 쪽에는 작은 무대와 피아노가 있어 작은 음악회도 가능하다.
2층 종합자료실은 집에서 책을 읽는 편안한 공간이 연출됐다. 햇볕이 잘 드는 창가, 은은한 스탠드가 있는 책상, 편안한 소파가 있는 장소 등 원하는 곳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
디지털자료실은 정보검색, 영화감상, 동영상 강의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3층 학습실은 개인 공간을 위한 칸막이와 오픈 학습실로 운영되고 있으며 동아리활동을 할 수 있는 문화강좌실, 단체영화, 인형극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홀이 마련됐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도서관
신방도서관은 겨울방학 동안 ‘책 읽어주는 도서관’, ‘공부의 신이 들려주는 공부비법’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책 읽어주는 도서관’은 유아와 부모를 대상으로 자원봉사자가 아동도서를 읽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27일 ‘두고보자 커다란 나무’, ‘강아지 똥’, ‘세모야 어디가니?’를 내용으로 열릴 예정이다.
‘공부의 신이 들려주는 공부비법’은 대학생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자기주도 학습법과 공부비법을 알려주는 강좌프로그램이다.
약 20년간 사서 일은 해온 석미경 팀장은 신방도서관이 개관하면서 쌍용도서관에서 자리를 옮겨왔다.
“쌍용도서관에서 처음 미학강좌를 열었을 때 시민들의 반응이 낮 설어 했는데 미학이 단순한 미의 학문이 아니라 철학이고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독서토론모임이 만들어 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독서토론모임은 정기적으로 쌍용음악회를 여는 모임으로까지 발전하게 됐죠. 신방도서관 또한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문화공간이기를 바랍니다.”
신방도서관은 재능기부를 원하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문화강좌를 할 수 있는 시민이라면 분야를 막론, 신방도서관에 신청 할 수 있다.
“도서관 개관 준비를 하면서 고생도 있었지만 개관 후 시민들의 좋아해 주시고 만족해 주셔서 보람이 큽니다. 시민을 위한 일이지만 제가 오히려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요.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 독서문화 전파입니다. 가족중심 도서관이라는 컨셈에 맞게 책과 공간 이와 연계한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