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광덕면·신낭만스튜디오 대표
“디지털 카메라시대, 누구나 조금만 배우면 좋은 사진들을 뽑아내고 만들어 낼 수 있잖아요. 이제 앞으로 사진에 필요한 건 감성이나 사람의 온기죠. 지금의 사진 작업도 회화적 요소들을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10년 후 쯤에는 제가 목표한 자리에 가 있지 않을까 하는 꿈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천안시 광덕면 매당리, 광덕사로 들어가는 고즈넉한 길가에는 꾸며진 듯 덜 꾸며진 사진관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가게의 이름은 ‘신낭만스튜디오’. 도심에서도 어렵다는 사진관이 한적한 시골과는 왠지 어울리지 않아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촬영팀장’ 김천기 대표는 본래 천안 신부동 시내 중심에서 잘 나가는 사진관을 운영했었다.
“주말에는 밥도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시내에 있을 때는 정말 바빴죠. 예약은 밀려있고 30분 간격으로 1시간 간격으로 손님을 밀어내듯이 사진을 찍던 시절이에요. 그러다보니 정말 일에 회의가 들더라고요. 대학때 전공하고 처음에 시작했던 순수미술, 회화에 대한 그리움이 저를 떠나지 않았어요.”
김 대표는 대학 학부에서는 동양화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판화를, 사회에 나와서는 사진을 하고 있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회화를 배운만큼 빛이나 구도 정도는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보니 어렵지 않게 시작했고 작은 성과들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김대표는 사진을 시작한지 몇 년 되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대회에 출품해 상을 타기 시작했고 2004년에는 미국프로사진작가협회(PPA)에서 선정한 ‘올해의 아티스트 상(artist of the year)’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외 국내외 수상경력은 부지기수.
이미 프로사진가로서의 충분한 필모그라피를 쌓아온 그이지만 자연에 대한 사랑과 순수미술에 대한 애착은 지금의 ‘광덕면 사진사’ 김천기를 만들었다. 얼마 전부터는 광덕면과의 협의로 어르신들의 장수사진 찍어드리기도 시작하며 지역에 뿌리내리기도 애정을 쏟는 중이다.
“자연을 그리는 사람, 사진과 회화를 결합시키는 사람으로 제 영역을 확보해 나가야죠. 그 도중에 우리 지역 광덕의 어르신 아이들을 위한 봉사, 재능기부꺼리도 찾아갈 생각입니다. 10년 뒤 회화든 사진이든 제가 꿈꿔온 자리에 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웃음)”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