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성중의 예스폰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제2회 학교폭력예방 우수사례 공모에 선정돼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2월부터 전국 최초로 학교폭력상담 및 신고 전용 스마트폰(일명 예스폰)을 운영한 천안부성중학교(교장 조영종)는 지난 1년 동안의 예스폰 운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예스폰 운영이 학교폭력예방에 크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부성중에 따르면 지난 1월31일까지 문자 28건, 카카오톡 45건, 전화 92건 등 165건의 상담이 이뤄졌다고.
실제 지난해 3월에는 3학년 남학생이 자신의 생일을 맞아 친구들에게 생일 축하금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하려다 신고에 의해 초기에 해결됐으며, 5월에는 3학년 남학생 한 명과 여러 명의 여학생 사이에 심한 욕설이 오가다 남학생이 상대 여학생들을 폭행하려다 상담을 통해 무마되기도 했다. 8월에는 1학년 여학생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3명의 여학생으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하자 자살을 계획하던 중 예스폰 관리자와 카카오톡으로 50여 차례의 대화를 통해 안정을 되찾았다고.
예스폰의 상담유형은 학교폭력과 관련된 상담 및 신고가 99건으로 전체 60%를 차지했고, 진로상담 등 자신의 신상에 관한 상담이 34건, 급식의 질 개선·교내 매점 설치·자리 배치 등의 건의 사항이 179건, 기타 안부를 묻거나 단순한 관심표현이 15건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상담자가 대부분 학생이지만 학부모 상담도 12건으로 학부모들의 상담과 신고도 증가하고 있어 학교폭력 예방에 큰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학생·학부모간 소통의 연결 고리가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상담요청을 해올 경우 교사들은 상담의뢰학생의 비밀보장을 약속하고 필요시 개별적으로 상담실이나 교장실에서 면담을 하는 등 학생들의 상담요청에 성실히 응대하고 가해학생에 대해서는 '어울림 프로그램' 등과 같은 집단상담이나 문제행동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었다고 밝혔다.
조영종 교장은 “처음에는 학생들이 상담이나 신고를 꺼리다가 주변에서 친구들이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를 보면서 용기를 내어 많은 학생들이 예스폰 상담을 신청해 오고 있다. 학교에서 스마트폰으로 학교폭력을 신고 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학교폭력예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스폰이 학교폭력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일본 NHK도 두 차례에 걸쳐 부성중의 사례를 보도하는 등 방송 및 각종 매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스폰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제2회 학교폭력예방 우수사례 공모에 선정돼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영종 교장은 “부성중을 벤치마킹한 타 지역 학교들을 보면 한 달에 한두 번도 학생의 신고나 상담이 없다며 예스폰 활용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교육수요자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했는지는 한번 되돌아보고, 한 달에 단 한번만이라도 정말 견디기 어려운 학생이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면 예스폰 운영은 성공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