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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병들고, 외로운 노인들을 위해··· 권용환(73·읍내주공아파트 노인회장) |
“최근 아파트에 거주하던 3명의 노인이 연이어 자살하는 등 독거노인에 대한 문제가 열악한 실정이다. 아산시에서 가난하고 병들고 외로운 노인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읍내주공아파트 노인회 권용환 회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복기왕 아산시장 2013년 온양6동 시민과의 대화에서 경로당을 이용하는 65세 이상의 노인이 900여 명에 달하는데 대부분의 노인이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이들 중 150여 명이 경로당에서 매일 식사를 하는데 155㎡ 공간으로는 해당인원을 수용 할 수 없어 노인들의 자리싸움이 말싸움, 심하게는 몸싸움으로 번져 아파트 주민들에게 지장을 주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자리싸움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노인들 간의 대화가 없다는 점인데, 가난하고 병든 노인들은 항상 골이나 있어서 식사 후 밥만 먹고 인사도 없이 사라진다. 이러한 노인들이 여가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모이다 보면 이웃을 알게 되고, 이웃을 알게 되면 인사도 할 수 있게 되는 것 아니겠느냐. 시는 노인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방법을, 이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연구해 줬으면 좋겠다.”
권 회장은 노인들이 한데 모여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으며, 여가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장비와 프로그램 등을 시에서 지원해 준다면 노인들의 다툼과 싸움이 사라질 것이라고 희망했다.
“여든이 넘은 노인들이 어린아이들도 아닌데 왜 싸우겠느냐. 그만큼 정서적인 여유가 없다는 말인데, 작은 노래방 시설이라도 설치를 해준다면 점심 먹기 두어 시간 전에 그 사람들이 부르고 싶은 노래라도 부른다면 정서적으로 조금은 나을 것 같다. 다른 것은 몰라도 자살은 사라질 것 같다.”
한편, 읍내주공아파트 노인회 권용환 회장은 “155㎡에 사용되는 보일러가 100㎡용 보일러인데, 올 겨울 내내 고치다가 볼일을 다 봤다. 공간에 맞는 보일러와 냉장고를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