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동 천안터미널이 좌석제를 시행하지 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터미널 전경.
이모씨(41)는 주말에 서울에 볼일이 있어 시외버스를 이용하기로 마음먹고, 신부동 천안터미널(아라리오 시외버스터미널)을 찾았다.
이날 이모씨는 영하 10도의 추위 속에 한 시간 반이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모씨가 이러한 불편을 겪게된 이유는 동서울터미널, 남부버스터미널 버스노선에 좌석제를 시행하지 않는데서 비롯된다.
이모씨는 “좌석제가 아니다 보니, 추운 날씨에 장시간 줄을 서야했고 세치기 하는 사람과 다툼이 일어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며 “다른 지역 시외버스터미널은 좌석제를 시행하고 있어, 버스시간만 확인하면 되는데 천안터미널은 좌석제를 시행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것뿐 만이 아니다. 이용객들이 먼저 온 버스의 좌석이 모두 차면, 다음 버스를 기다리지 않고 입석을 이용하고 있으며 운수여객사측이 이를 묵인하고 있다.
자칫 교통사고가 발생하게 된다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피해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불법운행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는 것.
아라리오 관계자는 “아산, 공주 등 타 지역에서 천안을 경유하는 시외버스의 티켓발매 프로그램이 서로 달라, 좌석제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천안에서 출발하는 직선 노선 또한 다른 지역버스 노선과 중첩,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등 좌석제를 따로 시행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법을 운수여객사측과 강구하겠다”며 “입석 문제는 지난해 11월24일 시외버스·택시 전좌석 안전벨트제가 시행된 만큼 운수여객사를 대상으로 공문이나 안내방송을 통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천안터미널이 터미널 환경 및 고객 편의시설 개선, 통합전산망 구축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충남도가 지정하는 올해의 '경영 및 서비스 평가 우수기관'으로 지난해 말 선정됐다. 앞서 드러난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 다면 우수기관 선정이 부끄러운 훈장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