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천 응원리 유독물저장시설 건립 반대가 한 달여 넘도록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월3일 시청 앞 집회 모습.
목천 응원리 유독물저장시설 건립 반대가 한 달여 넘도록 지속되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시청 앞에서 집회를 해 왔던 주민들은 현재 동남구청 1인 시위, 촛불시위를 이어가며 유독물저장시설 백지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은 동남구청 대화창구를 통해 긍정적인 답변을 바라고 있지만 백지화 및 이전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수위를 한층 더 높여 반대 운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유독물저장소 주민과 양립할 수 없다
화공약품을 유통하는 C업체는 지난해 7월 목천읍 응원리 250-3번지 일원 3636㎡에 건축 인허가를 받고 연면적 858㎡에 지하, 지상 등 총 5개의 유독물처리 저장창고를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C업체는 3산업단지에 위치해 있다, 산업단지 확장으로 이곳 목천읍 응원리로 이전하게 됐다.
이전 과정에 대해 주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영아파트, 부영초등학교와 100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화학물처리 저장소가 들어설 수 있으며 주민과 사전에 어떠한 협의도 없을 수 가 있느냐는 것이다.
주민들은 “황산 외 15종 12만톤에 해당하는 저장시설이 신축되고 있어 인근 500m안에서 생활하는 아파트 3100세대 1만2000명의 주민과 학생 9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며 “구미 불산 유출사고로 유독물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가운데 황산과 메틸알코올 등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저장소가 주민 모르게 들어서 주민 모두 불안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민들은 해당부지가 상수원보호구역과 학교보건법상 상대정화구역에 들어가는 위치에 있지만 건축법상 창고시설이기 때문에 제한조건이 들어가지 않아 건축을 인허가 해줬다는 시의 입장을 비판했다.
주민들은 “천안시가 생명을 위협하는 불안요소는 무시한 채 사전 공청회 한 번 없이 허가를 내 줬다”며 “이는 주민들의 거주지 한 가운데 화학폭탄을 심어놓은 것과 다름없다”고 규탄하고 있다.
유독물 저장소 이전 위한 대안
천안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유독물 저장소 건립과 관련한 청원 심사 결과 인허가를 신중히 재검토할 것을 천안시에 주문한 바 있다.
산건위는 의견서를 통해 C업체의 유독물 창고에 대해서는 “현재 허가 등록이 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하천, 학교, 상수원보호구역, 고속도로 접도구역 등 관계법령을 엄격히 재검토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관련부서는 관계법령을 재검토 했지만 현행법상 법에 저촉된 사항을 찾지 못했다는 답변을 천안시의회에 전했다.
주민들은 유독물처리장 이전을 위해서 좀 더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주민대책위 이무희 위원장은 “유독물처리장 부지는 매각, 현재 건립 중인 시설물은 천안시가 보상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음식물처리장에서 제고한 마을발전기금 10억원을 투자, 문화공간을 조성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유독물 저장소는 이곳 주민들과 양립할 수 없는 문제로, 백지화 또는 이전을 위해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