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로 천안FC가 사회적협동조합이 됩니다. 천안FC는 축구를 통한 사회적 공헌과 사회소외계층과 함께 할 수 있는 조합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챌린저스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천안FC(구단주 안창영)가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한다.
천안FC는 지난 12월27일 나사렛대학교에서 발기인대회를 거쳐 오는 25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천안FC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천안FC 사회적협동조합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
발기인 대회에서 안창영 구단주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를 롤모델로 삼고, 19만여 조합원들이 출자해 ‘협동조합’으로 출발한 바르셀로나의 모습을 대한민국에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천안FC 운영, 시민에게 맡기다
천안FC는 2001년부터 지역에서 활동해 오다 2005년 10월3일 공식 창단됐다. 2007년 3부리그(현 챌린저스리그)에 첫 출전, 4강에 올랐으며 지난해 챌린저스리그 3위를 기록한 강팀이다.
천안FC의 사회적협동조합 전환은 천안시민에게 천안FC 운영을 맡기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협동조합이란 시장경제의 틀 속에서 운영되는 기업의 한 형태로, 협동조합의 운영주체는 투자하는 조합원이다. 일반기업은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행사하고, 이윤추구를 목표로 경영에 임하지만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투자액과 관계없이 최고경영자를 1인 1투표제로 선출하기 때문에 경영상에서 일반기업보다 민주적이다.
협동조합에서는 경영진과 직원사이에 임금격차가 심하지 않고 이윤의 대부분을 조합발전을 위해 축적해 지역주민들의 교육 ,불우이웃 지원 사업 등에 투자한다. 사회적협동조합은 사회적 공헌 기능을 강화한 협동조합이라 볼 수 있다.
천안FC 또한 1인 1구좌(10만원)로 누구나 조합원이 될 수 있으며 이사장과 똑같이 1투표를 행사할 수 있다. 천안 FC는 최소 3000명을 목표로 조합원 모집에 들어갔다.
안창영 구단주는 “사회적협동조합의 전환은 천안FC가 시민이 주인이 되는 지역풀뿌리 구단이 되는 것을 말한다”고 밝혔다.
천안FC의 사회적 공헌 프로그램
발기인대회에서 밝혔듯 축구를 통한 사회적 공헌에 중심을 두고 있다.
천안FC는 충남교육청과 협약, ‘학교폭력 방지 대안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을 운영, 참여 학교가 큰 호응을 보였다.
“4박5일 동안 운영되는 프로그램입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학교폭력 가해자 등이 참여하게 되는데 프로그램 주요 내용은 당연히 축구입니다. 축구를 하는 것만으로 즐거움을 갖고, 친구들과 어울립니다. 불만도 있었는데 휴대폰을 압수하는 것에 대해 가장 거부감을 갖더라구요.”
안창영 구단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천안FC 경기에 응원하러 오는가 하면, 자청에서 스텝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 “학교에서 골칫거리였던 아이들이 변화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밖에 보건복지부 비만바우처사업, 문화체육관광부 바우처사업에 선정, 프로그램을 준비중에 있으며 ‘아빠와 함께 하는 주말 축구캠프’, ‘가정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천안FC 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축구단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지속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안창영 구단주.
“조합원이 되면 천안FC의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주인이니까 천안FC에 대한 더 많은 애착과 홍보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조합원이 가족, 친구에게 홍보 한다면 천안시민 58만명 중 3~4만명의 조합원 모집은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