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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본 2012년 아산…10대 뉴스

등록일 2013년01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올해 아산시는 연초부터 제19대 국회의원선거 분위기로 한껏 달아올라 제18대 대통령 선거로 마무리됐다. 2016년 전국체전 개최지가 아산시로 확정되고, 동·하계 복합체육관 개관, 영화관을 포함한 시외버스터미널 복합시설을 착공하며 스포츠와 문화도시로 이미지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의 차명재산과 뇌물수수 혐의로 강희복 전 아산시장과 공무원들이 줄줄이 구속되며 지역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인근학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유해물질 배출과 악취로 고통을 안겨주던 동화기업은 국정감사에서 불법시설물 건축이 적발됐다. 산업단지에 삶의 터전을 내준 원주민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행정도 지탄을 받았다.

<충남시사> 보도내용을 중심으로 아산시의 지난 한 해를 돌아봤다.

2016년 전국체전 ‘아산시’ 확정

2016년 전국체육대회 개최지가 아산시로 확정됐다.
아산시는 충북 충주시, 경북 포항시와 열띤 경합을 벌였으며, 득표가 과반수(9표)를 초과해야 개최지로 결정되는 규정에 4차 투표까지 진행했으나 개최도시가 배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현장실사 평가를 바탕으로 아산시를 전국체전 개최지로 결정했다.

시는 대한체육회의 이 같은 결정에 2월7일 오후3시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2016년 전국체전 유치확정, 시민과 함께하는 축하 한마당’ 개최하는 등 환영행사를 진행했으며, 매서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500여 명의 아산시민이 참여했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불과 일주일 만에 16만여 명의 아산시민이 전국체전 유치를 위한 서명에 참여하는 등 범 시민적 열의를 보였다”며 “30만 아산시민과 210만 충남도민의 열정을 모아 전국체전을 전국민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페스티벌로 만들어 감동체전과 흑자체전으로 성공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명수 당선, 선진당 몰락…그리고 새누리당 행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아산유권자는 정당이 아닌 정치인 이명수를 선택했다. 

이명수 후보는 주요 3당 후보 중 가장 열악한 정당에 몸담았지만 정당과 관계없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선거기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들의 집요한 공격을 받은 청목회 사건이나 회계책임자 부정사건, 당적이동, 선거운동원의 성희롱 발언파문 등도 선거의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
후보별 득표수에서는 자유선진당 이명수 후보가 4만1359표(40.89%)로 2위 민주통합당 김선화 후보 3만5469표(35.07%), 3위 새누리당 이건영 후보 2만3419표(23.15%)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아산정가는 이번 선거로 자유선진당 이명수가 아닌 정치인 이명수에 의한 권력의 집중과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이명수 의원은 8월30일 자유선진당을 떠나 새누리당에 새롭게 둥지를 틀며, 선진당의 급격한 탈당러시를 부추겼다.

충남 유일의 동·하계 복합체육관 개관

7월13일, 충청남도 유일의 동·하계 복합 체육관인 ‘이순신 빙상장·체육관’이 개관됐다.
스케이트, 농구, 배구, 배드민턴 등 실내스포츠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이순신 빙상장·체육관’은 이순신 종합운동장 옆 풍기동 114-3번지 일원에 부지면적 3만892㎡, 연면적 1만3300㎡ 등 지상3층 규모로 총 305억원이 투입됐다.

빙상장은 3870㎡에 496석의 규모며, 아이스링크 국제 규격(61m×30m)으로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건립된 최초의 동계 체육시설이다. 또한 실내체육관은 8678㎡에 3303석 규모로 농구와 배구, 배드민턴 등의 종목을 즐길 수 있으며, 대규모 체육행사 및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동화기업 소각로 불법공사 지역주민 반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실시한 충청남도 국정감사 현장에서 10월19일(금)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의 요구로 증인 채택된 동화기업 김홍진 대표가 소각로 시설의 불법공사 사실을 인정했다.

불법인줄 알면서도 공사를 강행한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주민과 합의했기 때문”이라며 “불법에 대해서는 처벌받겠다”고 말했다.

동화기업㈜ 아산공장은 아산시 인주면 문방1리 9만4878㎡ 부지에 위치한 기업으로 MDF(합판 등 목질판상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동화기업은 인근 인주중학교 학생들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는 고통호소에도 불구하고, 기존 운영하던 일일 94톤 처리규모의 소각시설(바이오매스 열회수 시설)을 폐기하고 1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일일 350톤 규모의 소각시설을 불법으로 지어왔다.

동화기업과 인접한 인주중학교 학생과 인근 주민들은 어지럼증, 구토, 집중력저하, 생리불순 등에 시달려 왔다며, 당장 공장을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산신도시 해제지구 어찌되나

아산시는 탕정지구 해제지역에 대한 관리지역에 대해 도시관리계획 수립용역을 착수했다. 기존취락지구 13개소 91만7667㎡에 대해 자연취락지구로 지정해 일부 행위를 완화하고, 도시계획도로 8개 노선을 신규 지정하는 내용으로 밑그림을 그려 지난 5월15일 도시관리계획을 결정 고시했다.

또 토지적성평가 및 관리지역 세분화를 위한 용역과정에서 2012년 6월~7월 결정권자인 충청남도와 사전협의를 거쳐 관리지역 세분(안)을 수립했다. 이어 2012년 9월5일~9월25일까지 주민의견을 청취한 결과 총 306명이 열람하고 104건의 의견을 제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주민들이 제출한 의견을 현재 검토 중이며 관련 규정에 따른 어려움이 있지만 주민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올해 연말까지 충청남도에 결정을 요청해 내년 3월2일까지 관리지역 세분화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희복 전 아산시장 뇌물수수 ‘구속’

미래저축은행 김찬경(56·구속기소) 회장의 검은돈이 지역에 얼마나 살포된 것일까. 아산지역이 김찬경 게이트로 술렁인 한해였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강희복 전 아산시장(70)을 구속했다.

또 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임좌순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63)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전 시장은 아산시장 재직시설 금품을 수수한 혐의다. 또 임 전 사무총장은 2010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아산시장에 출마할 당시 저축은행으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차명 소유한 아산 소재 아름다운CC 골프장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김찬경 회장으로부터 아산시 염치읍 산양리에 위치한 아름다운CC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아산시 공무원 3명과 브로커 1명을 체포한바 있다. 

탕정산단 원주민 66명 삶터 찾아줘야

충남도는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에서 농사짓던 원주민들의 땅과 주택을 산업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삼성과 그 협력사들에게 내줬다. 이후 이 마을에는 세계 최대의 삼성디스플레이시티가 조성됐고, 연간 수억원의 매출에 불과했던 농토에서 수조원대의 매출을 올리게 됐다.

그러나 이들에게 보금자리와 땅을 내준 66명의 원주민들은 하루아침에 농촌실업자가 됐다. 결국 이들은 원주민 정착마을에 재정착하기 위한 방편으로 전국 최초로 자력형 원주민마을을 건설하기 시작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수요가 전혀 없는 원룸을 근생시설로 용도변경 시켜달라고 요구했으나 충남도는 전례 없는 일이라며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자 주민들은 법적, 제도적으로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산단심의위원회에 상정시켜 전문가들이 심의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심의위에서는 주민들의 요구를 부결시켰다.

아산시, 아산시의회, 충남도의회, 학계 등에서 주민의 요구가 정당하다고 하는데 유독 충남도만 ‘모르쇠’로 일관하며 귀를 막고 있다.

제6대 아산시의회 후반기 반쪽출범

제6대 아산시의회 의장선거가 당초 우려대로 8대6 틀을 벗어나지 못한 채 반쪽으로 출범했다. 아산시의회는 7월9일 오전10시 아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장선거를 실시했다.

당시 김응규(새누리당) 의원이 의장에 당선됐다. 부의장은 현인배(새누리당), 총무복지위원장은 전남수(선진통일당), 산업건설위원장은 심상복(새누리), 운영위원장은 이기애(선진통일당) 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아산시의회 재적의원은 총 14명이며 새누리당 4명, 선진통일당 4명, 민주당 6명으로 이뤄졌다. 의장단 선출은 재적의원 과반수 이상의 참석과 참석의원 과반수 이상 득표를 얻어야 당선될 수 있다.

합의정신을 근간으로 하는 30만 아산시민의 대의기관인 아산시의회에 합의는 없었고, 밀실 야합만이 있었다는 비난이 거세다. 아산시의회는 전반기에 이어 또 다시 ‘반쪽의회’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기상관측이래 최악의 가뭄

올해는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봄 가뭄이 찾아와 농민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봄 가뭄이 장기화 되면서 아산시 곳곳에서 농작물 피해가 확산됐다.
농어촌공사 아산지사에 따르면 최근 10년 평균 강우량은 300mm 내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160mm의 강우량을 보이고 있어 평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6월15일 아산시 18개 저수지의 저수량은 계획저수량 2675만9000톤의 34.3%에 불과한 918만1000톤에 불과했다. 1주일만에 45%에서 11%p나 감소했다. 아산시 저수지 중 가장 규모가 큰 궁평저수지 마저도 계획저수량 691만3000톤의 29%에 불과한 200만5000톤으로 바닥을 드러냈다.

농업용수를 확보하지 못한 32㏊는 모내기를 하지 못했고, 이미 모내기를 끝낸 논에도 88㏊는 바닥이 드러나 말라 죽었다. 
마늘, 고추, 쪽파, 담배, 고구마, 토마토, 배추, 오이 등 밭작목도 대부분 가뭄피해가 속출했다. 밭 3380㏊ 중 462㏊(13.7%)가 물부족으로 시들거나 말라 죽었다. 또 콩, 팥, 수수, 율무, 기장 등 두류, 곡류 등을 주 소득 작목으로 하는 농가는 파종시기를 놓쳐 농사를 포기했다.

태풍 볼라벤·덴빈 아산시 강타

태풍 볼라벤은 바람으로, 덴빈은 비로 아산시 곳곳에 피해를 입혔다.
8월28일 서해상 인근으로 북상한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강한바람으로 낙과피해와 함께 인명피해, 상가 유리창 및 차량, 지붕 등의 파손을 가져왔다. 이틀 후 소백산맥을 따라 이동하다가 동해로 빠져나간 제14호 태풍 덴빈은 ‘폭우태풍’으로 불릴 만큼 많은 비를 퍼부어 곡교천의 야구장과 강변 테니스장을 집어삼켰고, 송악면 강당2리는 늘어난 계곡물로 한때 범람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낙과피해를 입은 한 농민은 “보름만 지나면 추석 제수용품으로 출하하려고 했던 배가 태풍으로 절반도 남지 않았다”며 “바닥에 떨어진 배는 시장에서 20~30%도 받지 못한다”고 낙담했다. 

그리고 그 밖의 기억들

▶아산시 총생산 68조6396억원…삼성·현대 등 대기업 집중

아산시는 2010년 말 기준 총 1만4406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각종 산업별 종사자는 총 19개 분야에 11만1484명이 종사하고 있다. 연간 총생산액은 68조6396억2600만원이다.
아산시가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을 유치하고, 그 협력사들이 지역에서 매우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만 정작 원주민인 아산시민은 그 곳에서 일자리를 찾지도, 낙수효과를 누리지도 못하고 있다며 아산시의회 여운영 의원은 개선을 요구했다.

▶아산 시외버스터미널 복합시설 기공

아산 시외버스터미널 복합시설 신축사업은 현 터미널 부지에 영화관, 대형쇼핑센터 등을 갖춘 초대형 건물로 건축되며, 2013년 상반기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950억원이 투자되는 아산 시외버스터미널 복합시설은 7801㎡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0층, 연면적 45459㎡에 이른다. 영화관은 6관 동시상영으로 1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시외버스터미널 외에도 쇼핑몰과 대형마트, 주차시설이 들어선다.

▶ 아산시-드림식스배구단 연고협약

아산시와 한국배구연맹은 지난 10월18일 시청 상황실에서 드림식스 프로배구단에 대한 연고협약식을 맺었다. 이날 아산시 복기왕 시장과 한국배구연맹 박상설 사무총장은 2012~13시즌동안 드림식스의 연고지와 홈구장을 아산시와 이순신체육관으로 합의했다.

▶ 계속되는 삼성 근로자의 죽음

올해도 반도체 근로자들의 안타까운 사망소식이 잇따라 들려왔다.
1월 삼성전자에서 일했던 이은주씨가 25세의 나이에 ‘난소암’을 얻어 12년간 투병하다 3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3월에는 김도은씨가 30대 ‘유방암’ 진단을 받고 6년을 투병하다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5월에는 이윤정씨가 서른 두 살의 나이에 ‘악성 뇌종양’을 진단받고 2년간 투병 끝에 사망했다. 6월에는 윤슬기씨가 일을 시작한지 5~6개월 만에 중증 재생불량성빈혈을 진단받고 13년간 수혈에 의지하며 고통 속에 살다 장출혈과 패출혈이라는 끔찍한 고통을 겪으며 숨을 거뒀다.
이들의 공통점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누구보다 건강한 몸을 가지고 삼성에 입사했다가 난치병에 걸려 고통을 겪다 숨을 거뒀다.

이정구 /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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