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목) 오후2시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는 지역아동·청소년지지망구축네트워크가 주최한 천안지역 아동방임 실태조사 토론회가 열렸다.
천안시에 보호가 필요한 아동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급속한 인구증가로 지역별 편차가 심해지면서 특히 동부권 구도심과 농촌지역에서 심해지고 있다.
현재 천안시가 파악하고 있는 요보호 아동은 결식아동, 시설아동, 소년소녀 가장세대로 구분된다. 이에 따르면 2012년 현재 천안시의 만 18세 이하 결식아동은 총 2966명으로 전체아동 9만9252명의 2.98%에 해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일선 아동복지 종사자들은 파악되지 않은 보호가 필요한 아동, 지원이 필요한 아동의 수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지난 13일(목) 오후2시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는 지역아동·청소년지지망구축네트워크가 주최한 천안지역 아동방임 실태조사 토론회가 열렸다.
‘방임없는 안전한 지역사회, 우리의 역할을 말하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사)미래를 여는 아이들’ 김소현 사무국장은 “양육자의 돌봄부재, 의료·교육·성 문제 등 다양한 형태로 방임되고 있는 아동까지 더하면 실질적으로 지역사회 지원이 필요한 아동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아동방임 문제의 심각성을 호소했다.
김 사무국장은 ‘천안지역 아동방임 실태를 통한 지역사회 역할’ 주제발표를 통해 ▷서류로 찾을 수 없는 사각지대 요보호 아동의 발굴을 위한 조사체계마련 ▷사각지대 아동 지원을 위한 방임아동제로 프로젝트 진행 ▷방임아동제로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된 사각지대 아동을 위한 자원연계, 천안시 전체지역에 대한 전수조사 및 사업계획 수립, 토론회와 캠페인 개최 등을 통해 아동방임에 대한 관심과 안전한 울타리 마련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기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신혜령 교수가 ‘우리나라 아동방임 지원체계의 현재’에 대해 주제발표 했고, 천안시 여성가족과 박미숙 과장, 천안미라초등학교 박익순 교장, 천안서북서 청소년계 지순태 팀장, 충남아동보호전문기관 주진관 관장이 토론자로 나서 분야별 소견을 펼쳤다.
17%, 학교가 끝나고 3시간이상 홀로 지낸다
천안교육지원청과 관내 초·중학교, 지역아동센터 등 총 65개 기관·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지역아동청소년지지망구축네트워크(청소년지지넷) 사무국인 ‘(사)미래를 여는 아이들’은 지난 10월25일~11월1일 까지 8일간 천안지역 초등학생 1~4학년 400명을 대상으로 1대1 개별 면접을 통한 표본조사에 나섰다.
설문지는 30개의 질문으로 구성됐고 이중 23개가 물리적 방임, 환경적 방임, 지도감독 방임과 관련한 질문이었다.
이 조사결과, ▷주식으로 식사대신 간식꺼리로 식사를 해결한다 22% ▷결식횟수가 많다 5% ▷학교가 끝나고 3시간이상 홀로 지낸다 17% ▷엄마나 아빠 중 한 분이 없는 한부모가정이다 20.6% ▷어른들이 나의 TV, 핸드폰, 컴퓨터 사용을 관리하지 않는다 25% ▷어른들은 나와 함께 책을 읽지 않는다 52% 등의 눈에 띄는 결과가 나왔다.
김소현 사무국장은 항목별 분류로 봤을때 방임아동은 전반적으로 모든 항목에서 방임정도가 높게 나타났고 당연히 자기존중감도 낮게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한 한부모 가정, 특히 어머니가 없는 아동의 경우 방임정도가 높았고 최근 스마트폰, 인터넷 등 정보통신에 대한 관리소홀이 비교적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김 사무국장은 이번 실태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천안시 아동방임에 대한 전수조사 ▷영양이 결핍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지역사회의 지원 ▷방임된 아동의 돌봄을 위한 지역사회 공간 마련 ▷보호자의 인식전환을 통한 가정내 아동방임 예방 ▷아동방임 신고안내의 편리·간소화 등을 제안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