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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자녀들은 공교육도 따로?”

아산시 은성고 정원 70% 삼성자녀에 우선배정…교육특혜 논란

등록일 2012년11월2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시의회 안장헌 의원은 23일 5분발언을 통해 삼성 임직원 자녀에게 우선 배정되는 은성고에 대한 입학특례 70%를 절반 이하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설립 예정인 은성고등학교가 삼성 임직원 자녀들에 대한 교육특혜 논란에 빠졌다. 

충남교육청은 지난 10월24일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계열 4개사가 공동출자하는 학교법인 은성학원(이사장 권오선)의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설립계획을 승인했다. 계획에 따르면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 산업단지 내 3만3000여 ㎡ 부지에 들어서는 은성고는 30학급에 학급당 35명씩 1050명 규모의 남녀공학으로 설립해 2014년 3월1일 개교 예정이다.

입학자격은 삼성 임직원 자녀에게 입학정원 350명 중 70%에 대당하는 245명을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30%는 충남지역 일반 학생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또 일반전형 중 20%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게 돌아간다.

이에 대해 아산시의회 안장헌 의원은 지난 23일(금) 5분 발언을 통해 “현재도 아산지역 고등학교는 타지역에 비해 학급당 정원이 많아 교육의 질이 우려되는 상황이고, 인구유입이 많아 고등학교 추가 신설은 반드시 필요했다. 그러나 은성고 설립계획을 보고 아산의 시민들은 큰 실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삼성의 임직원 자녀만으로 70%의 정원을 채운다는 것은 삼성과 삼성 직원들이 자신들의 경제력만으로 자신들의 자녀만 별도의 교육을 받게 하겠다는 의도”라며 “오죽 아산교육이 못미덥고, 불안했으면 공적 영역인 교육에 삼성만의 높은 울타리를 치려는 의도를 보이는지 아산교육의 부족함에 자책까지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또 “삼성이 직원들의 정주여건 마련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자신들만의 고등학교를 만들어 아산시의 교육가족과 시민들에게 열패감을 안겨 줄 것이 아니라 아산교육 전반에 대한 기여를 높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안장헌, "삼성배정 70%, 절반 이하로 줄여야"...충남교육청, "타지역 형평성 맞춘 것"

아산시 탕정면에 설립 예정인 은성고등학교가 삼성 임직원 자녀들에 대한 교육특혜 논란에 빠졌다. 사진은 삼성임직원 거주지인 트라팰리스 아파트.

은성고가 계획대로 개교하면 삼성직원들의 자녀 비중이 70%를 차지해 나머지 30% 학생들이 느끼게 될 정서적 이질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안장헌 의원은 “은성고의 정원 배치를 합리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며 “현재 임직원 자녀비율 70%를 절반 이하로 조정해 아산의 일반시민과 함께, 아산의 일반학생들과 함께 다닐 수 있는 좋은 학교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안 의원은 “고교졸업 이후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아산지역 고등학교에 삼성취업반 신설을 고민해 달라”며 “아산지역 학생들에게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삼성에게는 안정적인 맞춤형 인력 수급을 받는 일거양득의 교육정책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끝으로 안 의원은 “아산지역에 캠퍼스를 둔 5개 대학도 삼성에서 사전교육을 통해 입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준다면, 삼성은 물론 지역대학의 발전에도 모범적인 선례가 될 것”이라며 “이는 삼성에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이 아산시와 함께 성장하고 행복하기 위한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충남교육청이 밝힌 충남지역 삼성 임직원 자녀 수는 2014년 기준 아산지역 297명, 천안지역 243명, 기타지역 41명 총 581명이다.

충남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삼성만을 위한 학교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삼성 임직원자녀 전형 70% 비율은 삼성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포항 등 타 지역 자사고와 형평을 맞춘 것”이라며 “지역 여건을 고려했을 때 삼성의 고등학교 설립은 아산을 비롯해 충남지역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구 /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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