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로 밝혀진다면, 일선학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충청남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지난 13일 아산교육지원청에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던 중 일선학교에서 학교폭력 상담용 휴대전화를 개인용도로 사용하고, 방과후학교 교사의 급여에서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5~8%를 공제한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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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조남권 감사반장은 “학교폭력과 관련한 117신고 상담용 휴대폰을 개인용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조남권 감사반장은 “학교폭력과 관련한 117신고 상담용 휴대폰 통화요금으로 한 학교당 50만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아산에서는 3월부터 8월까지 1058만원을 지출했다”며 “117신고의 특성상 학생생활부장이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면서 생활지도에 신경 써야 하는데 교장과 생활부장 등이 개인용도로 휴대폰을 사용하더라”면서 “아산교육지원청은 해당 예산이 낭비되는지를 철저하게 점검해 달라”며 학교폭력 상담용 휴대전화에 대한 개인용도 사용을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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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교육지원청 김광희 교육장이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일선학교의 방과후학교 교사에 대한 부당한 처우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교사의 과중한 행정업무와 연수·출장 등을 줄여 달라고 촉구한 바 있는 김지철 의원은 “아산의 한 시민이 블로그에 게시한 내용에 따르면 방과후학교 교사가 수강신청 안내문 복사, 출석부 정리, 첫·폐강 수업 안내전화 등 불합리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데 사실인가”라며 “특히 이 시민은 일선학교가 방과후학교 교사의 급여에서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5~8%를 공제한다고 하는데 어느 학교인지 꼭 밝혀 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초등학교 학습준비물 지출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김 위원은 “초등학교 학습준비물 지출이 개인당 12만~16만 이라면 전국 최고에 달한다”며 “가까운 천안만 하더라도 개인당 평균 1만9000원이 편성되는데 아산교육지원청은 이보다 6배에서 8배에 가까운 지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관계자에게 큰 실망이다”라고 질책했다.
이어 김 위원은 “학기가 끝나는 4/4분기에 학습준비물 예산을 지출 한다는 것은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며 “2월에 해당품목에 대한 목록을 작성하고, 3월에 학습준비물을 일괄적으로 구입한다면 예산낭비를 막을 뿐더러 담임교사의 일을 덜어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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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선서를 하고 있는 아산교육지원청 김광희 교육장 및 장학사들. 그러나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아산교육지원청은 도의회에서 요구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상식이하로 불성실하게 제출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
한편, 충남도의회 의원들은 감사에 앞서 아산교육지원청이 제출한 자료에 대해 ‘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성실히 받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날 김지철 위원은 “아산교육지원청은 도의회에서 요구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상식이하로 불성실하게 제출했다”며 “제출한 자료에는 학생 수와 통계가 저마다 다르게 표시됐고 심지어 글씨가 보이지 않는 자료도 있었는데, 이는 감사를 성실히 받지 않겠다는 의미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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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쉬는 시간, 아산교육지원청 김광희 교육장(우)과 홍순태 교육지원과장(좌)이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 김지철 위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