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천읍 의용소방대가 지난 11일 지역의 어려운 이웃 12가구에 연탄 6000장을 전달했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목천의용소방대는 올해 처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연탄을 마련하고 이날 직접 배달까지 했다.
김남흥 대장은 “올해 겨울이 유난히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려운 이웃이 겨울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자는 대원들의 뜻을 모아 연탄을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목천의용소방대는 지난 1945년에 창설, 67년의 전통을 갖고 있다. 현재 대원이 60명, 모든 의용소방대가 그렇듯 소방서의 화재진화·예방을 지원한다.
김남흥 대장과 이원영 부대장은 27년간 의용소방대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도 많았다.
지난 1986년 개관을 앞운 독립기념관 본관에서 화재가 발생, 화재진화를 지원했다.
“당시 독립기념관에 설치된 동판이 화재로 녹아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다른 곳도 아니고 독립기념관에서 화재가 발생해서 착잡했죠.”
흑성산의 화재도 잊지 못할 경험이다. 힘겹게 화재를 진압했는데 불씨가 남아 진압을 다시해야 했다.
“밤이고, 지형이 험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컸습니다. 그리고 산불이 다시 일어 2박3일동안 진화를 해야 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의용소방대로 활동하던 중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2년 전 어려운 이웃에 화재경보기를 무료로 설치해 주기 위해 찾아갔던 집에서 사망한 할머니를 발견했을 때다.
“혼자 사시는 할머니인데, 저희가 찾아갔을 때는 이미 사망한지 일주일이 넘은 시점이었습니다. 좀 더 홀로사시는 분들을 자주 찾아 봬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목천의용소방대는 연말 13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 300만원을 전달한다. 또한 추석·설 명절 때 어려운 이웃을 위해 100만원 상당의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다. 매년 화재경보기·소화기를 설치해 주는 일도 의용소방대의 활동 중 하나다.
“다양한 연령층이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신규대원들과 유대관계가 좋고 화합이 잘 되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또 하나의 자랑은 목천의용소방대는 전국의용소방대 ‘단체줄넘기’ 대회에도 참여할 만큼 단체줄넘기를 잘 합니다. 앞으로도 지역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겠습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