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금강·낙동강 물고기 떼죽음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민관합동공동조사가 무산됐다. 환경부가 지난 달 29일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정밀조사를 하겠다고 한 지 일주일만의 일이다.
4대강범국민대책위와 금강을지키는사람들, 낙동강살리기시민대책위 등은 7일 오전 공동성명을 통해 “대책위는 독립적인 공동조사위원회를 설치, 조사 및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환경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부와 환경과학원은 조사단을 구성하되 환경부가 갖고 있는 조사결과 분석을 토대로 추가 조사 진행 계획을 밝히다 지난 5일 (민간단체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통보해와 민관합동조사가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즉 환경부가 ‘원인불명’으로 결론내린 기존 데이터를 중심으로 원인을 찾으려할 뿐 데이터 수집단계부터 재조사하자는 민간단체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들 단체는 “(환경부가) 여론에 떠밀려 민관합동조사를 벌이겠다고 발표했지만 애초부터 문제해결과 대책마련에 관심이 없고 책임 면피와 여론수습을 위한 립서비스로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집단 폐사가 확인되자마자 수위별 용존산소와 온도, BOD를 체계적으로 조사했다면 사고 원인을 밝히는 것이 훨씬 용이했을 것”이라며 “환경부의 초동대처, 사고 수습, 원인규명, 대책마련 등의 대응은 총체적 부실과 무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또 “사고 초기부터 안이한 대응으로 수질 오염 등 2차 피해를 일으켰고 부실한 조사로 원인규명의 기회를 놓쳤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악화하는 4대강 수질에 대한 환경부의 대책은 무엇이냐”며 “환경과 생명을 포기한 환경부는 더 이상 환경부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편 환경부는 물고기떼죽음 원인과 관련 수질검사와 기생충 및 바이러스 감염 여부, 독성물질 감염 여부 등에 대한 분석결과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논란이 일자 지난 달 29일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정밀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