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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첫 삽과 함께 ‘떼죽음’은 시작됐다

[금강 수난사] 최악의 물고기 참변…이게 끝일까

등록일 2012년11월0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10월17일 충남 부여 백제보 부근에서 시작된 물고기 떼죽음은 여울성 물고기인 누치와 모래무지에서 시작해 숭어와 동자개, 쏘가리, 각시붕어, 메기, 떡붕어까지 전 어종을 싹쓸이했다. 심지어 136.5cm 초대형 메기마저 떠올랐다. 금강변은 비린내와 썩은 내로 뒤덮여 있다.

금강 물고기 떼죽음이 10일 이상 이어졌다. 지난 17일 충남 부여 백제보 부근에서 시작된 떼죽음 양상은 여울성 물고기인 누치와 모래무지에서 시작해 숭어와 동자개, 쏘가리, 각시붕어, 메기, 떡붕어까지 전 어종을 싹쓸이했다. 136.5cm 초대형 메기마저 떠올랐다. 금강변은 비린내와 썩은 내로 뒤덮여 있다. 최근 환경부가 ‘사고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밝히면서 4대강 공사로 인한 산소 부족 때문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10년 1월] 돌보 해체과정에서 수천 마리 떼죽음

금강 물고기 떼죽음은 4대강 공사가 시작되자마자 시작됐다. 첫 떼죽음은 지난 2010년 1월 2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강 7공구 금강 둔치(공주시 신관동) 부근 사업현장에서 돌보를 해체했는데, 이 과정에서 수천 마리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2010년 3월] 공사로 생긴 웅덩이에 갇혀 죽다 

같은 해 산란기인 3월 15일에는 금강보 건설 현장 부근에서 비가 오면서 공사 중간 중간 웅덩이에 물고기들이 갇히면서 집단 폐사했다. 당시 물고기 구출작전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수백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2010년 5월] 공사로 생긴 웅덩이에 또 갇혀 죽다

같은 해 5월 18일 경에도 전국적으로 내린 비로 공주 금강보 부근 공사 현장이 물 속에 잠겼다가 빠지면서 수많은 물고기가 웅덩이에 갇혀 집단 폐사했다. 건설사 측에서 뒤늦게 어도를 만들고 평탄작업에 나섰지만 상당수 물고기가 그대로 흙 속에 파묻혀버렸다. 4대강 공사로 강바닥을 파헤쳐 물고기들이 웅덩이에 갇혀 변을 당한 것이다.

[2010년 11월] 말조개·자라 서식지가 습격당하다

모래와 자갈이 많아 각종 어패류의 산란장 역할을 하던 공주시 금강 북쪽 강변도 수난을 당했다. 같은 해 11월, 4대강 살리기 공사의 일환으로 충남 공주시 공주대교 교각공사를 위해 돌보를 해체하면서 물가에 서식하던 어패류(말조개, 뻘조개)가 집단 폐사했다. 공사를 위해 갑자기 물을 빼면서 줄어든 수량에 말조개와 자라 서식지가 파괴된 것이다. 또 같은 이유로 인근 상류의 하중도(일명 새섬) 웅덩이에 갇혀 있던 물고기가 폐사했다.

[2010년 12월] 금강 10㎞, 기름띠를 두르다

같은 해 12월 초에는 4대강(금강) 살리기 사업 세종 1공구 현장에서 정박 중인 준설선에 벙커A유를 공급하던 도중 기름이 새어나갔다. 이 사고로 사고현장에서 10㎞가량 떨어진 공주시 석장리박물관 앞까지 기름띠가 형성됐다.

[2011년 4월] 소하천 물고기가 떠오르다

물고기 떼죽음은 이듬해인 2011년에도 계속됐다. 2011년 4월 중순경 충남 공주시 반포면 금강 변으로 유입되는 인근 소하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채 떠올랐다. 당시 인근 주민들은 호남고속철 공사 현장을 지목했지만 충남도 등 관계기관은 원인불명으로 처리했다.

[2011년 가을] 금강에서 처음으로 녹조를 보다

같은 해 가을경에는 보 공사 구간마다 악취와 함께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녹조가 강변을 뒤덮었다. 금강 녹조현상은 4대강 공사 이후 처음으로 목격됐다.

[2012년 여름] 백제보 산성 앞에서 물고기가 길을 묻다

금강보와 백제보 등이 완공됐지만 물고기들에게는 거대한 산성이었다. 정부는 자연형 어도 설치를 통해서 어류이동이 자유롭다고 장담했지만 물고기들은 보에 가로막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연형 어도가 있으나 마나했던 것이다.

[2012년 가을] 떼죽음 행렬 10여 일째... 최악의 물고기 참변

떼죽음은 물고기 떼죽음의 완결판이라 할 만하다. 10일 동안 연일 수만 마리 이상의 물고기가 참변을 당했다. 원인을 떠나 수문이라도 열었다면 죽음의 행렬을 막을 수 있었지만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요지부동이었. 30일 오늘도 금강 현장은 썩은 물고기 사체로 악취를 풍기고 있다.

충남지역언론연합 심규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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