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천안박물관 도자기반 남옥화 회원이 백제문화제 전국물레경연대회 일반부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도솔미술대전에서 특별상을 받은 경험이 있지만 이렇게 큰 대회의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에요. 아직도 흥분과 감동이 남아 있을 만큼 믿어지지 않아요.”
이번 대회 과제는 8가지 과일을 이용해 2시간 안에 작품을 만들어야 제출해야 했다. 남 회원은 과일이 한가득 담겨진, 과일바구니를 작업했다.
사실 2시간은 작품을 만들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 부족한 가운데에서도 남 회원은 과일바구니에 담겨진 수박, 참외, 배 사과 등을 콜링 작업을 통해 정교하게 만들었고, 수박줄기 또한 섬세하게 표현했다. 여기에 바구니 덮개도 만들었다. 심사위원들은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 섬세한 표현을 한 남 회원에게 좋은 점수를 주게 됐다.
남 회원이 도예를 시작한 것은 7년 전이다.
“남편이 7년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남편이 고생을 많이 했죠. 도예를 시작하면서 사별한 슬픔을 잊을 수 있었어요. 처음 손으로 만들고, 유약을 발라서 불에 구우면 다양한 모양과 색을 가진 도자기가 나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죠. 성취감도 컸어요. 이렇게 도자기는 모든 걸 잊고 몰입 할 수 있게 해주었답니다.”
남 회원의 수상 소식에 자녀들은 본격적으로 도예를 시작 할 것을 권유했지만 남회원은 취미로 만족하고 있다.
“자그마한 카페와 도자기 가게가 함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기는 하지만 나이도 있고, 전문적으로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에요. 생일, 명절 등 기념일에 선물로 가족과 지인들에게 도자기를 나눠줘요. 도예는 생활용품 대부분을 만들 수 있거든요. 선물을 받은 이들이 좋아하는 것에 만족해요.”
최근 남 회원은 한지공예를 배울 계획이다. 한지공예와 도예를 접목하면 좀 더 괜찮은 작품품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도예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작업이라면 한지공예 또한 마찬가지에요. 또한 도자기와 한지의 은은한 멋이 어우러져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질 수 이을 것 같아요.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조하고 자신의 내면을 관조하다 보면 항상 행복하답니다.”
<공훈택 기자>